[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차기 의장은 올해 미국 경제가 3%대의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옐런 차기의장이 최근 독점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경제는 (지난해보다) 더 강한 성장을 할 것으로 본다. FRB의 동료들도 대부분 올해 미국 경제는 2%대가 아닌 3%대의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말했다고 9일(현지시간) 전했다.
타임지는 최신호를 옐런 차기의장 특집으로 꾸미면서 표지에 사진과 함께 '16조달러의 여인, 재닛 옐런'이란 부제도 붙였다. 옐런 차기의장이 16조달러(1경7008조원)에 달하는 미국 실물 경제를 좌지우지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의미다.
옐런 차기의장은 그동안의 경기 회복세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느린'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일자리는 다시 늘어나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FRB의 장기 목표치인 2%까지 다시 오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주택시장에 대해서도 옐런 차기의장은 “지난가을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였지만 곧 반등할 것이고 추가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FRB가 그동안 3차례에 걸쳐 추진해온 양적완화 정책이 결국 주식 투자자를 비롯한 부유층에만 이익이 됐다는 지적에 옐런 차기의장은 “많은 사람들이 이 정책이 부자들만 도와줬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옐런 차기의장은 “양적완화는 장기 금리를 내리기 위해 사용한 정책인데 이는 (기업과 가계의) 지출 여력을 늘려서 결국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적완화 정책의 효과는 부분적으로 주택과 주식 가격 상승으로 나타나며 이를 통해 주택과 주식을 보유한 이들은 지출을 늘리게 되고, 지출이 늘어나면 고용이 늘고 임금도 상승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옐런 차기의장은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한 미국 금융권 개혁 필요성도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금융개혁입법인) 도드-프랭크법이 좋은 로드맵이며 필요한 조치들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드-프랭크법은 2008년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미국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가 마련한 강력하고 포괄적인 금융규제 및 개혁법안이다. 대형은행들의 자기자본 거래 등을 금지한 '볼커룰'도 이 법안의 일부다.
옐런 차기의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필요에 따라선 더욱 강력한 추가 조치도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