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전국에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유일한 고교였던 경북 청송여고가 교과서 선정 과정에서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다시 선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강종창 청송여고 학교운영위원장(이하 학운위)은 8일 학교를 찾아 “교과서 선정은 반드시 학운위를 거쳐야함에도 운영위원장인 나조차 모르는 사이에 교학사 교과서를 선정했다”며 항의했다. 아울러 강 위원장은 학교측이 학운위와 학부모 간담회를 열어 원점부터 다시 논의할 것을 주장했다.
이어 8일 오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전교조 경북지부, 지역농민회 관계자 등 20여명이 청송여고를 방문해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이날 박지학 청송여고 교장은 시민단체 회원들과 함께 교학사 교과서의 문제가 되는 부분을 확인했다.
앞서 박 교장은 "개인적으로 교학사 교과서에는 하자가 없다고 생각하며 논란이 된 부분은 모두 수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해 반발을 샀지만 “학생과 학부형, 선생님들이 원한다면 논란이 된 교재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송여고는 9일 오전 학부모간담회와 학운위를 잇따라 열고 교과서 채택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다. 학부모 대표들은 대부분 교학사 교과서 선정을 철회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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