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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수상한 그녀’, 웃겼다가 울렸다가..‘앙큼한 코미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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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수상한 그녀’, 웃겼다가 울렸다가..‘앙큼한 코미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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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난 서른 살 넘으면 죽어 버릴거야.”

지금 이 순간에도 저런 철없는 소리를 내뱉고 있는 여대생이 있을지 모르겠다. 영화 ‘수상한 그녀’는 다소 충격적인 젊은이들의 ‘노인에 대한 편견’으로 시작한다. 이들은 “퀴퀴한 냄새가 나고 뻔뻔하기 짝이 없다”며 노인들을 비하하는 발언들을 쏟아낸다. 급기야 늙기 전에 죽어버리겠다는 말까지 하는 여학생. 혀를 찰 노릇이지만 실제 우리네 모습과도 다를 바 없다.


영화는 코미디를 품고 있지만, 2014년판 ‘고려장’을 보는 듯하다. 그만큼의 강렬한 메시지가 있다. 고려장은 늙고 쇠약한 부모를 산에다 버렸다는 장례 풍습을 담은 설화. ‘수상한 그녀’에서는 주인공 오말순(나문희 분)이 자식과 손주들이 자신을 요양원으로 보내려고 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물론 이후에 벌어지는 엄청난 상상력은 ‘고려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지난 6일 나문희, 심은경 주연의 영화 ‘수상한 그녀’가 베일을 벗었다. 믿고 보는 중견 배우와 가장 기대되는 청춘 배우의 조합. 거기에 전작 ‘도가니’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황동혁 감독이 합세했다는 점만으로도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리뷰]‘수상한 그녀’, 웃겼다가 울렸다가..‘앙큼한 코미디 영화’


말순은 홀몸으로 어렵사리 키운 아들이 자신을 요양원으로 보낼 결심을 하는 것을 엿듣게 되고, 눈물을 흘리며 정처 없이 방황한다. 그러다 영정 사진을 남기기 위해 찾은 사진관에서 엄청난 일이 발생하고 만다. 꽃단장을 하고 사진을 찍는 순간 스무 살 꽃처녀(심은경 분)의 몸으로 돌아가게 된 것.


말순은 평소 좋아하던 배우 오드리 햅번의 이름을 따 ‘오두리’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게 된다. 머리스타일과 옷마저 오드리 햅번을 그대로 따라했다. 그러던 중 그는 우연히 자신이 일하던 실버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고, 음악 방송 PD 승우(이진욱 분)의 눈에 띄게 된다. 손자인 반지하(B1A4 진영 분) 역시 그녀가 자신의 할머니임은 꿈에도 모른 채 밴드 보컬 영입 제안을 한다.


우여곡절 끝에 두리는 반지하 밴드에 합류하게 되고,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승우와 재회했다. 승우 덕에 이들은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말순이 실종된 것으로 아는 아들 현철(성동일 분)과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그를 찾아다닌다. 그 사이 두리는 승우를 통해 몇 십 년 동안 잊고 살았던 ‘설렘’도 느끼게 되고, 노래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가수로도 성공하고, 빛나는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리뷰]‘수상한 그녀’, 웃겼다가 울렸다가..‘앙큼한 코미디 영화’


‘욕쟁이 할매’로 분한 나문희는 그간의 연기 내공을 뽐내며 극에 안정감을 실어줬다. 눈빛, 손짓 하나에도 말순의 혼이 깃든 듯한 그의 연기는 보는 이들을 영화에 완벽하게 몰입하게 만들었다.


심은경의 기세 역시 대단했다. 오롯이 중심에 서서 극을 이끌어 나가야 했던 그는 많은 이들의 우려와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역시 심은경”이라는 찬사를 끌어냈다. 아역배우의 귀여운 모습을 벗고, 깊이 있는 감정 연기와 크나큰 존재감을 입증한 심은경은 성인배우로서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또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노래를 부르는 등 영화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영화에서 빛나는 활약을 보여준 이는 또 있다. 바로 박인환. 그는 말순을 짝사랑하는 ‘순정남’ 박씨로 등장해 웃음과 감동을 함께 선사했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나는 홀어머니 슬하에 자랐고, 할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셔서 친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실제로도 오랜 기간 함께 살아 온 어머니, 할머니 두 분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며 “나의 진심을 담아 두 분께 바치는 영화”라고 특별한 연출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리뷰]‘수상한 그녀’, 웃겼다가 울렸다가..‘앙큼한 코미디 영화’


‘수상한 그녀’는 코미디 영화답게 보는 내내 큰 웃음을 선사한다. 재치 있는 대사와 찰진 욕설, 순발력 있는 배우들의 호연과 함께 감각적인 연출이 조화를 이뤘다. 다소 개연성 없는 전개가 있긴 하지만, 그것을 뒤엎을 만한 강력한 웃음이 있다. 영화가 ‘모성애’를 다루고 있는 만큼 눈물샘도 자극한다.


하지만 슬퍼서 눈물이 날 때쯤이면 다시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신파로 몰고 가지 않는다. 그러다 후반부에는 진한 눈물을 안긴다. 관객들을 웃겼다가 울렸다가 정신없이 요리하는 감독의 능력이 대단하다.


설에 개봉하는 이 영화는 1020 세대 외에도 모든 연령대를 흡수할 수 있을 듯 보인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찬란한 한때를 선물할 것이고, 엄마와 아빠에게는 지금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마지막엔 깜짝 반전과 함께 톱스타 카메오 출연도 만날 수 있다. 개봉은 오는 22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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