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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본흐름 위축…세계 경제 리스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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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유입자금 10년전 수준…장기 침체 이어질 수도

글로벌 자본흐름 위축…세계 경제 리스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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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경기회복세에도 세계 자본흐름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 산하 연구조사기관 매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MGI)의 자료를 인용해 국가 간 자본이동 규모가 줄어 글로벌 경제의 장기 부진이 우려된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경제의 75%를 차지하는 주요 20개국(G20)으로 유입된 자본은 지난해 중반 국내총생산(GDP)의 4.3%에 불과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중반 18%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1990년 후반 닷컴버블 이후 회복세를 보인 2000년대 초반과 비슷한 수준이다.

자본이동을 놓고 보면 글로벌 경제가 미국발 금융위기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매킨지의 수잔 룬드 파트너는 "버블 시기와 비교할 때 글로벌 자본이동이 주춤한 게 당연할 수 있지만 문제는 축소 규모가 너무 크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실물경제의 충격으로 이어져 글로벌 경제가 장기 침체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국가 경계를 넘어선 자본이동은 세계화의 산물이다. 국가 간 교류가 늘고 상호 경제 의존도가 높은 현대 사회에서 자본이동 위축은 그만큼 글로벌 경제성장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의미다.


미국 재무장관 출신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 대학 교수도 지난해 11월 국제통화기금(IMF)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경제의 연결성이 떨어지면 성장률은 급락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경제위기가 지속되는 것과 같은 영향을 준다"고 경고했다.


자본흐름의 위축과 함께 이동자본의 구성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무엇보다 핫머니(단기 자금)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다 선진국 중심으로 은행 대출은 추세적으로 줄고 있다. 특히 미국발 금융위기에 유럽 재정위기까지 겹쳐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금융권이 역외 대출을 가장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본이동 총액에서 은행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이후 계속 줄고 있다. 반면 외국인직접투자(FDI) 비중은 상승하고 있다. FDI가 늘고 있는 것은 금융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신호다.


신흥국은 선진국보다 글로벌 자본흐름 위축으로부터 덜 영향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자본이 주는 반면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아시아 등 신흥국 기업들은 미국·유럽 기업들에 비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이 활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다만 지난해 '버냉키 쇼크'에서 나타났듯 신흥국으로 유입된 글로벌 자본이 빠르게 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지속적인 양적완화 축소가 예정돼 있는데다 중국의 경기둔화 등 대외 변수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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