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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한계돌파"…삼성 계열사, 인재찾기 분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9초

"체질 바꿔 한계 극복", 엔지니어링 전자 등 실적 부진했던 사업부 경력직 채용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연초부터 대대적인 경력지원 채용에 나섰다.


지난해 1조원에 달하는 누적적자 이후 대대적인 혁신 작업에 나선 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실적이 부진했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와 네트워크 사업부 등이 경력직원 채용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재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일 플랜트 사업 관련 사업관리, 공사관리, 설계, 조달, 현장관리 등 전 부문에 걸쳐 경력직원 채용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경영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삼성전자 출신의 관리 전문가들을 영입한 뒤 나온 조치다.


삼성엔지니어링이 플랜트 전문 인력 충원에 나선 것은 삼성그룹이 추진 중인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영 선진화 TF의 작업이 마무리됐음을 의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경영 선진화 TF에선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영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재정비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플랜트 수주건 중 무리한 경쟁입찰로 손해를 보거나 일정 연기로 인해 과도한 비용이 지출된 사업들에 대한 정밀 분석이 진행됐다. 일단 수주부터 하고 보자던 과거의 잘못된 관행도 지적됐다.


경영 선진화 TF는 삼성엔지니어링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핵심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기초 체력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계돌파'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움직임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와 네트워크 사업부도 2일부터 채용공고를 내고 인력 채용에 나섰다.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연구개발(R&D), 영업 및 마케팅, 기획, 디자인 등 전 분야에 걸친 경력직원 채용에 나섰다. 올림픽과 월드컵이 열리는 올해 TV 시장이 다시 회복될 것을 고려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네트워크 사업부는 4세대(4G) 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전문 연구인력들을 찾아 나섰다.


지난해 제일모직의 패션 부문을 합병한 삼성에버랜드도 리조트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삼성에버랜드 리조트 사업부는 캐릭터 상품 디자인, 금융 및 호텔 부문 마케팅 기획, 애니메이션 콘텐츠 기획, 조경설계 등의 경력직원 채용에 나섰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올해 신년사는 한계돌파라는 한 단어로 함축할 수 있다"면서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선 회사의 모든 체질을 바꾸고 핵심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각 계열사들이 핵심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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