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글로벌 판매목표 초과 달성…내수 시장서는 실패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자동차가 2013년 한해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472만여대를 판매하며 연초 세운 목표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다만 내수 시장에서는 판매 부진으로 인해 연간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현대차는 2013년 국내 64만865대, 해외 408만291대 등 전세계시장에서 전년보다 7.3% 증가한 472만1156대(CKD 제외)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해 초 설정한 연간 목표 466만대를 소폭 웃도는 실적이다. 현대차의 2013년 판매목표는 내수 66만8000대, 해외 399만2000대로, 내수시장서 부진했던 성적표를 해외시장에서 만회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4.0% 줄어든 64만865대에 그쳤다. 이는 연간 목표치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승용차 판매는 감소한 반면 레저용차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9만3966대를 판매해 연간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여기에 쏘나타 8만9400대, 그랜저 8만8501대, 엑센트 2만8607대, 에쿠스 1만2733대, 제네시스 1만2147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34만4901대로 전년보다 12.4% 감소했다.
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레저용차 인기와 신차 출시 등에 힘입어 20.1%의 신장세를 보였다. 차종별로는 싼타페 7만8772대, 투싼ix 4만2845대, 맥스크루즈 8705대, 베라크루즈 4212대 등이다.
상용차는 그랜드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전년보다 1.8% 증가한 13만5067대가 팔린 반면,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2만6363대가 팔려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판매가 줄었다”며 “지난달 신형 제네시스와 올해 출시 예정된 신차 및 주력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생산수출 116만8158만대, 해외생산판매 291만2133대를 합해 총 408만291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9.3%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공장별로는 국내공장(수출)은 5.4% 감소한 반면, 해외공장은 16.5% 증가했다.
특히, 중국공장은 103만대를 판매해 해외공장 가운데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밖에 인도공장 63만3000대, 미국 39만9000대, 체코공장은 30만4000대, 러시아 22만9000대 등 대부분의 해외공장이 설비를 풀가동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며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작년 한해 글로벌시장에서 94만2442대가 팔려 한국 자동차 모델 중 에서는 가장 많은 판매고(해외 생산 및 구형모델 포함)를 올렸다.
이어 엑센트 67만9871대, 투싼 58만4814대, 쏘나타 47만5400대, 싼타페 25만3309대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를 견인했다.
현대차는 올해도 시장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현대차는 2014년 판매 목표로 국내 68만2000대, 해외 421만8000대를 더한 총 490만대를 제시했다. 이는 작년 판매 실적과 비교해서 3.8% 높은 수준이다.
한편, 현대차는 2013년 12월 한 달간 국내외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총 39만7536대를 판매했다. 이 중 국내판매는 5만160대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20.5% 감소했으며, 해외판매는 34만7376대로 5.9% 증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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