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우리나라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올해 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903년 고종황제의 '어차(御車)'로 자동차가 국내에 첫 등장한 지 111년 만이다.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국내 자동차 보유 대수는 1938만7193대로, 연말까지 194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가 산출한 국내 연평균 자동차 증가율은 2.9%로,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께 '자동차 2000만대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이는 1997년 7월 1000만대를 돌파한 후 약 7년 만이다.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1969년(11만대) 1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1985년(111만대) 100만대를 넘어섰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204만대) 이후에는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왔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2년까지 연간 7~8%, 2004년 이후 2~3%의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900만대를 돌파했다.
자동차 등록대수 2000만대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6년(5만대) 대비 400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국내에 도입된 첫 자동차는 고종황제의 즉위 40주년을 맞아 미국 공사가 들여온 오픈카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연간 자동차 보유 대수 증가폭이 40만~60만대"라며 "이 같은 성장세를 감안하면 이르면 연내 2000만대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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