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브라질 국민의 국외소비가 최근 10년 사이 10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외소비는 231억2500만달러(24조1656억원 상당)로 2003년 같은기간 20억5500만달러(약 2조1474억원)보다 1025% 늘었다.
연간 국외소비는 2003년 22억6000만달러, 2005년 47억2000만달러, 2007년 82억1000만달러, 2009년 109억달러, 2011년 212억6000만달러, 2012년 222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231억3000만달러로 추산, 1947년부터 중앙은행의 공식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브라질 헤알화 가치의 지속적인 상승과 국민의 실질소득 증가가 국외소비를 늘리는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브라질내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을 미국이나 유럽에서 대량 사들인 것도 국외소비 급증을 부채질했다.
국외 여행자도 빠르게 늘었다. 2003년 236만명에서 지난해는 812만명으로 늘어 244%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미국 여행자는 2003년 34만9000명에서 지난해는 179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브라질을 찾은 외국 여행자는 2003년 413만명에서 지난해에는 567만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브라질 정부는 국외소비를 줄이는 방안으로 지난달 28일부터 금융거래세(IOF)를 인상했다. 외국에서 선불카드를 사용하거나 현금카드로 돈을 찾을 때 부과하는 IOF 세율을 현재의 0.38%에서 6.38%로 높였다. 외국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부과하는 IOF 세율은 2011년 초 6.38%로 오른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달러화의 국외유출을 억제하고 다른 국가와의 여행수지 균형을 맞추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조치로 연간 5억5200만헤알(약 2467억원)의 세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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