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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교수들이 뽑은 희망의 사자성어 '전미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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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 선정..격탁양청·여민동락 등도 꼽혀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교수들이 2014년 희망의 사자성어로 '전미개오(轉迷開悟)'를 선정했다.


31일 교수신문은 이달 6일부터 15일까지 전국의 교수 6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내년도 희망의 사자성어로 170명(27.5%)이 꼽은 '전미개오'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전미개오'는 속임과 거짓됨에서 벗어나 세상을 밝게 보자는 뜻으로 불교 용어다.

문성훈 서울여대 교수는 "2013년 한 해 동안 있었던 속임과 거짓에서 벗어나 진실을 깨닫고 새로운 한 해를 열어가자"는 의미에서 이 사자성어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도상호 계명대 교수는 "우리 사회가 이처럼 어지러운 것은 거짓된 세력 때문만은 아니다. 많은 국민들의 헛된 욕망을 그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미망에서 깨어나 현재를 바로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재우 한국외대 교수는 한 해 동안 소모적인 정쟁으로 일관했던 정치권에 대한 실망에서 이 사자성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정(政)은 정(正)이다. 정치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원래대로 회복시킨다는 의미이다"라며 "가짜와 거짓이 횡행했던 2013년 미망에서 돌아 나와 깨달음을 얻어 진짜와 진실이 승리하는 한 해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다음으로 교수들이 많이 선택한 희망의 사자성어는 147명이 추천한 '격탁양청(激濁揚淸)'이다. 탁류를 몰아내고 청파를 끌어들인다는 의미로,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악을 제거하고 선함을 가져온다는 뜻을 지닌다. '백성과 함께 즐기다'라는 뜻의 '여민동락(與民同樂)'도 146명이 추천했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역대 희망의 사자성어는 2006년 '약팽소선(若烹小鮮)', 2007년 '반구제기(反求諸己)', 2008년 '광풍제월(光風霽月)', 2009년 '화이부동(和而不同)', 2010년 '강구연월(康衢煙月)', 2011년 '민귀군경(民貴君輕)', 2012년 '파사현정(破邪顯正)', 2013년 '제구포신(除舊布新)' 등이다.


앞서 교수들이 선정한 2013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는 뜻의 '도행역시(倒行逆施)'가 꼽혔다. 김귀옥 한성대 교수는 "2013년의 혼동과 미몽의 시간이 후안무치한 지도자들만의 문제는 아니라"며 "민주주의는 국민의 참여와 성찰의 힘이 하나의 기둥이 될 때 실질적으로 작동되고, 백성을 종으로 생각하는 지도자를 깨닫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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