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가GO…봉사활동하GO…직원소통하GO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건설현장은 겨울철을 맞아 잠시 휴식기에 접어들었지만 건설사 CEO(최고경영자)들은 연말에도 쉴 틈이 없다. 해외 발주처를 만나러, 연말 봉사활동을 하러, 직원들과 소통하러 CEO들의 행보가 바쁘다. 내년도 전략수립을 위한 임원진과도 강도 높은 회의도 빼놓을 수 없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최근 두 달 새 해외 6개국을 방문했다. 11월 초 영국과 카타르를 연달아 방문해 포스터 휠러, 에이멕 등 주요 업체와 협력 모색과 계약체결 등을 한데 이어 11월 중순에는 말레이시아를 찾아 페트로나스 등 CEO와 함께 협력관계 구축에 나섰다. 이어 12월 초에는 베네수엘라와 아랍에미리트를 연달아 방문하며 23억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계약식을 치르기도 했다. 12~14일에는 아제르바이잔을 방문, 발주처 경영층 면담을 통해 미래사업을 준비했다.
시공능력 1위 건설사로서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는 현대건설은 국내 SOC 예산이 축소되고 주택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해외 비중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해외매출 비중을 75%까지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같은 현대차 그룹 건설사인 현대엠코의 손효원 사장 역시 눈에 띄게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엠코는 건설사로서는 최초로 서울시와 손잡고 쪽방촌 주민들의 주거 시설 개선과 자활ㆍ자립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디딤돌하우스 사업을 시작했다. 그간 현대차그룹의 건설부문 계열사로서 내부사업에 주력해 왔던 현대엠코로서는 상당한 변화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현대엠코는 앞으로 3년간 서울시와 디딤돌하우스 사업을 진행하면서 1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손 사장은 "지금까지 물품지원, 후원금 전달 중심의 사회공헌활동에서 벗어나 주거 취약 계층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디딤돌하우스 사업을 구준히 개선ㆍ보완해 가겠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최근 '2013 주택건설의 날'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달 초 건설인으로 변신한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에 여념이 없다. 회사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최치훈 사장은 수시로 직원들과 점심자리를 만들어 회사 내부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있다. 공식적이고 딱딱한 분위기보다는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선호하며 이런 방식으로 소통을 꾀한다는 게 최 사장의 전략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외부보다는 내부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일단 업무 보고를 집중적으로 받고 2014년 전략회의를 진행하는 등업무파악에 집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우건설 박영식 사장 역시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짓느라 바쁘다. 건설경기가 침체된 가운데에서도 올해 2만2000가구 분양에 성공한 대우건설은 내년에는 해외사업의 비중을 점차 높이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설 계획이다. 박 사장은 연말을 맞아 현장과 이웃도 챙기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대우건설이 시공중인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 현장에서 열린 '안전점검의 날' 행사에 참석해 동절기 현장안전을 점검했다. 19일에는 서울 노원구 중계동 104마을에서 가진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에 참석해 120여명의 임직원들과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은 30일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에서 열리는 2013년 임직원 송년회 '디셈버페스트(Decemberfest)'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출장길에서 서둘러 귀국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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