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그룹 동방신기가 10주년을 맞아 팬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동방신기의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1만여명의 관객들은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함께 과거를 추억하고, 현재를 공유했으며, 영원한 미래를 약속했다.
26일 오후 8시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는 동방신기 콘서트 'Time Slip'이 개최됐다. 이날 공연은 SM 아티스트들의 다채로운 무대로 화제를 모은 'SMTOWN WEEK'의 일환으로 펼쳐졌지만, 동방신기에게도 팬들에게도 '10주년 기념 공연'의 의미가 더욱 컸다.
'Time Slip'이라는 타이틀처럼 12월 26일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동방신기는 지난 활동을 4개의 주요 테마별로 되돌아보고, 팬들과 함께 추억을 나누는 다채로운 무대들로 구성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동방신기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개인무대, 미공개 신곡을 선보이는 등 팬들을 위한 다양한 선물을 준비해 큰 감동을 안겼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트로 무대를 시작으로 본격 공연에 들어간 동방신기는 'Maximum(맥시멈)'과 'I don't know'로 퍼포먼스의 제왕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격렬한 무대를 막 마친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땀에 흠뻑 젖고 거친 숨이 터져나오는 와중에도 무대 중앙으로 나와 팬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유노윤호가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오늘이 무슨 날인 줄 알죠? 오늘은 SM타운 위크예요"라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유노윤호가 이어 "아닌가요? 그럼 무슨 날 이예요?"라고 물었고, 팬들이 "10주년"이라고 소리치자 유노윤호는 "벌써 교복입고 노래 부른지가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훌쩍 지났어요. 오늘 여러분들 정말 잘 오셨습니다. 저희 동방신기와 함께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10주년이니만큼 아마도 옛날 노래를 부를 가능성도 있으니 조금 있다가 보시기로 하죠. 오늘 이 분위기 그대로 끝까지 가는 겁니다"라고 말해 팬들을 열광케 했다.
최강창민 역시 "정말 빈 말이 아니라, 오늘 공연을 하는데 감회가 새롭다. SM 위크로 전부터 회사 후배들이 멋진 공연을 해왔는데, 단순히 위크여서가 아니라 팬 여러분과 함께 하는 열 살짜리 아이 생일 파티를 함께 하는 설렘이 있다. 오늘 피곤하긴 한데, 아침부터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깜찍한 어린 시절 모습이 담긴 브릿지 영상이 무대 중앙을 수놓은 뒤, 화려한 캐럴 무대가 펼쳐졌다. 'Jesus, Joy of Man's desiring'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그리고 'sleigh Ride'를 합창단과 함께 소화한 동방신기는 다시 한 번 거침 없는 입담과 깜찍한 애교로 팬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유노윤호는 "오늘 여기 계신 분들은 정말 축복 받으신 거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금부터 부를 노래가 아주 어마어마한 노래다"라며 "우리 동방신기 안에 이렇게 명곡이 많은 줄 몰랐다. 사람들은 우리가 댄스그룹인 줄로만 아는데, 발라드 곡이 정말 많다"고 말하며 자연스레 다음 무대를 소개했다.
싱글 1집 수록곡 'My Little Princess'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팬들은 다시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정규 1집 타이틀곡 '믿어요'무대가 끝난 뒤 이날 공연을 통해 처음 공개된 신곡 '항상 곁에 있을게'가 흘러나왔다. '항상 곁에 있을게'는 빠른 비트의 업템포 팝곡으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항상 곁에 있겠다는 내용을 담은 동방신기와 팬들이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소통의 노래다. 내년 1월 발매되는 정규 7집 수록곡이다.
이어 정규 3집 수록곡이자 리메이크곡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풍선'으로 분위기를 다시 후끈 달군 동방신기는 '왜(Keep Your Head Down)' 'Rising Sun' 'Catch Me'까지 연이어 부르며 이날 공연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어 올렸다. 이어 '바보' '약속했던 그때에' 'How are you'로 잠시 숨을 고른 동방신기는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개인 공연으로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유노윤호는 이번 콘서트를 위해 직접 자작곡을 준비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유노윤호의 자작곡 'Santa Revolution'은 강렬한 기타 라인과 재치 있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하드록으로, 깜찍한 악동 산타로 분한 유노윤호의 모습과 함께 절로 눈길을 끄는 안무가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최강창민은 개인 무대로 노라조의 '야생마'를 부르며 손수 말 분장을 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최강창민의 유쾌한 매력이 십분 느껴지는 무대였다.
일본에서 발표한 'We are' 'OCEAN' 'Somebody to Love' 무대가 이어지고 마지막 곡으로 '마법의 성'이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팬들의 아쉬움이 느껴지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그리고 동방신기가 무대 뒤로 사라지자, 팬들은 '앙코르'와 '동방신기'를 외쳐댔다.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앙코르 요청이 계속됐다. 교복을 입고 객석 중앙으로 난입한 동방신기를 향해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Hug'를 부르며 무대 중앙으로 이동한 동방신기는 10주년을 기념하는 케이크를 자르고, 캔 맥주로 러브샷까지 나누는 등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정규 1집 수록곡인 '땡스 투(Thanks to)'를 팬들과 함께 부르며 이날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동방신기는 내년 1월 6일 정규 7집 'Tense'로 팬들 곁에 돌아온다.
한편, 'SM타운 위크'는 국내 최대 규모의 K-POP 축제로, 지난 22일 그룹 샤이니가 첫 포문을 열었다. 이어 22일 소녀시대가, 24일과 25일에는 f(x)와 엑소가 합동 공연을 펼쳤다. 동방신기의 공연은 27일까지 열리며,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슈퍼주니어의 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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