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부산지역의 대표적 폭력조직인 ‘칠성파’ 조직원과 연계된 마약 밀수조직이 적발됐다.
인천지검·인천공항본부세관·인천본부세관 합동수사반은 중국 칭다오에서 인천항으로 필로폰을 대량 밀반입하려 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마약 운반책 A(35)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또 A씨에게 필로폰 운반을 지시한 폭력조직 칠성파 조직원 B(45)씨를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A씨는 지난 10일 B씨의 지시를 받고 중국 칭다오에서 현지 마약조직으로부터 필로폰 5.7㎏을 넘겨받은 뒤 특수 제작한 커피제조기 안에 숨겨 원두인 것처럼 밀반입하려한 혐의다.
이는 올해 두번째로 큰 규모의 여행자 마약밀수 사건으로 필로폰 5.7㎏은 시가 190억원 상당으로 19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조사결과 B씨는 지난 92년 7월 칠성파의 적대 세력인 ‘신20세기파’ 간부 조직원을 살해하는 데 가담한 혐의(살인)로 징역 15년의 형기를 마치고 2009년 9월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2001년 개봉한 영화 ‘친구’의 소재로 유명하다.
합동수사반은 또 미국 LA에서 인천공항으로 코카인 1.18㎏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로 C(27)씨 등 한국계 미국인 3명을 구속 기소하고 D(30)씨 등 밀수총책 한국계 미국인 2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한인 폭력조직(일명 갱단)과 연계된 이들이 서울 강남 일대의 영어 강사나 유학생 등에게 공급하려고 코카인이나 필로폰 밀반입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동수사반은 올해 마약류 사범 77명을 구속하는 등 모두 352명을 적발해 필로폰 21.48㎏, 코카인 1.18㎏, 대마 2.32㎏ 등을 압수했다. 이는 전국 압수량의 70%에 달한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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