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포스코 승계협의회가 24일 긴급 회동을 갖고 포스코 차기회장 후보추천 방식과 후보군 규모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차기회장 추천은 사내외 추천 방식이 유력하며, 후보군 규모는 5배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승계협의회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가진다. 승계협의회는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위원회' 가동 전 사내외 인사들 중 차기회장으로 적합한 후보자를 발굴하기 위한 조직으로 이영선 이사회 의장, 이창희 서울대 교수, 한준호 삼천리 회장 등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인 김응규 포스코 부사장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 승계협의회는 차기회장 추천 방식을 논의한다. 협의회는 해를 넘기지 않고 회장 추천 방식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업계 일각에서 포스코의 차기회장 추천 방식이나 CEO후보추천위 가동이 늦어지면서 온갖 억측이 나오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승계협의회 한 관계자는 회동에 앞서 "차기 회장 후보로 알려진 사내이사들도 참여한 정기 이사회에서 선정 방식을 결정할 수 없었다"면서 "이날 모임, 혹은 늦어도 26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승계협의회는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내 추천ㆍ헤드헌팅 업체를 통한 외부인사 추천 방식과 공모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계협의회 한 관계자는 "가능성은 낮지만 공모 방식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현재 실무 단계에서 공모 방식과 헤드헌팅 업체의 추천 방식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영선 이사회 의장은 "외부 인사를 찾고자 KT처럼 공모 방식을 적용할 경우, 지원자가 많아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사내 추천과 헤드헌팅 업체를 통한 외부인사 추천을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외부인사 공모 배제를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승계협의회는 이날 회동에서 회장 추천 방식을 결정하는 한편 향후 일정에 대한 로드맵을 그릴 예정이다. 특히 외부인사 추천 방식으로 결정될 경우 26일께 헤드헌팅 업체 선정을 마치고 추천 작업을 맡길 계획이다.
승계협의회의 추천 인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5명 안팎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측은 "내부 인사는 이미 정해진 상황이나 외부 인사 리스트 압축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그룹 내 인사는 그대로 추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부인사로는 등기이사인 김준식, 박기홍 포스코 사장,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 이동희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 등 5명이 차기회장 후보로 꼽힌다. 추천 후보자의 자격 심사를 하는 CEO후보추천위는 내년 1월 말께나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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