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최근 일본 방사능 여파로 생태 대신 겨울철 대표 탕거리 생선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구의 산지가 '동남해안'에서 '서해안'으로 대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2일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해 대구'(산지 위판 조합 경매 물량 기준) 어획량이 지난해부터 '동남해 대구'를 앞질렀다.
서해 대구는 5년간 계속해서 어획량이 늘어나 현재 4865t가량으로 2009년도에 비해 178.2% 늘어났다. 전체 대구 어획량 중 서해 대구가 차지하는 구성비 역시 2010년 16.6%로 최저점을 찍은 이래, 올해 65.7%까지 늘어났다.
업계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이상 기온으로 인한 서해 수온 변화로 서해 대구의 산란기 이동이 늦어지는 한편, 서해상의 새로운 대구 어군이 발견되는 등 어획량 호재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류성 어종인 대구는 한반도 근처에서는 동해와 남해를 오가는 동남해 대구와 주로 서해 인근에 서식하는 서해 대구로 나뉜다. 동남해 대구의 경우 12월 산란기를 맞아 동해 연안으로 모여들기 때문에 어획량이 크게 늘어난다.
반면 서해 대구는 산란기를 맞아 중국 해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12월에는 어획량이 줄어들어야 하나, 현재까지도 잡히고 있다.
서해 대구의 작년 12월 전체 대구 어획량은 최저점을 찍었던 2010년 139t보다 7배가량 늘었고 현재는 작년 수준인 985t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동남해 대구의 12월 어획량(851t)을 130t가량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도 대구 매출이 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생물 대구 매출은 지난달 16.4% 증가했고, 이달 들어서도 13.3%가량 증가했다. 이는 과거 생태, 동태로 대표되던 겨울 탕거리 재료가 대구로 옮겨왔기 때문으로 마트측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이달 말까지 생물 대구(700g/1마리)를 시세보다 20%가량 싼 590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용호 롯데마트 수산 상품기획자(MD) "올해 국내산 수산물 매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구가 어가들에게 효자 어종이 되고 있다"며 "서해 수온 상승과 신규 어군 발견 등으로 연간 서해 대구의 어획량은 앞으로도 동남해안 대구를 앞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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