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대책 이후 집 값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군포시'

8ㆍ28대책 이후 군포 아파트값 2.5% 상승
70%육박한 전세가율 영향 커
경기 김포, 인천 서구, 서울 송파구 등도 많이 올라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8·28전월세 대책이 발표된 이후 수도권에서 군포시의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8·28대책 이후 9~11월 동안 군포시가 2.54%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0.82% 상승했다.

군포시의 집값 상승은 특별한 개발 호재 영향보다는 전세가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일부 전세수요자가 매매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군포시의 11월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율은 69.7%로 70%를 육박하고 있다.

이어 서울 송파구가 2.36%로 뒤를 이었다. 송파구는 빠른 재건축 사업 진행과 위례신도시, 문정법조타운, 제2롯데월드 등의 굵직한 개발 사업이 사업 탄력을 받으면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송파구는 지난 11월에 분양된 위례2차 아이파크는 1순위에 평균 18.78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는 청약 첫날 평균 경쟁률 7.31대 1로 마감되는 등 분양시장도 뜨거웠다.

인천 서구는 2.33% 올랐다. 서구는 청라지구를 중심으로 청라IC가 6월 개통된 데 이어 청라~서울 강서 간선급행버스(BRT)가 7월부터 운행을 시작했고, 대형마트가 잇따라 개점하는 등 기반시설이 갖춰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다.

김포시가 2.2% 오르면서 뒤를 이었다. 김포시는 인근 지역에 비해 시세가 저평가돼 있는데다 김포시의 최대 숙원사업인 김포도시철도 사업이 김포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사업비 부담 협약식을 체결하는 등 급물살을 타면서 시세상승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포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분양 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은 지난달부터 중도금 무이자를 시행하면서 계약이 무려 30%나 증가했다.

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혜택에 대한 문의가 더 많아지고 있어서 최근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실시했다”면서 “계약조건 변경 후 계약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김포시의 올해 7월 4491가구였던 미분양 가구수는 10월 기준으로 3874가구로 줄었다. 그 외 경기 부천 원미구(2.15%), 인천 연수구(2.07%), 경기 의왕시(1.97%), 하남시(1.86%) 등 순으로 오름세가 컸다.

서울에서는 관악구와 금천구가 많이 올랐다. 관악구는 1.829%, 금천구는 1.5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관악구와 금천구는 상대적으로 서울에서 저평가돼 있어 8·28대책 효과를 보고 있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남권 개발 지원 약속과 함께 옛 도하부대 이전 부지 ‘롯데캐슬 골드파크’ 복합개발단지 개발 기대감 등 굵직한 개발호재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8·28대책이 공유모기지, 국민주택기금 지원 등 서민들을 위한 정책 중심으로 나온 만큼 실수요에게 가격에서 부담이 덜한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는 지역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