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올 들어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10% 이상 하락한 곳이 수도권에서만 14만 가구에 달했다. 이에 비해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매매가 변동률이 10% 이상 올랐다.
16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347만3366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부터 9월 2주까지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14만744가구(4%)가 10%이상 매매가 변동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 변동률이 10% 이상 상승한 곳은 ▲서울 1만6258가구 ▲경기 8896가구 ▲인천 1239가구였다. 서울은 매매가가 10% 이상 상승한 가구 중 81%인 1만3208가구가 강남·강동·서초·송파구 등 강남지역 내 재건축 단지였다.
수도권에서 매매가 변동률이 10% 이상 하락한 가구 수는 ▲서울 5만889가구 ▲경기 6만1341가구 ▲인천 2만8514가구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7822가구 ▲노원구 6340가구 ▲강서구 5478가구 순으로 많았다.
송파구는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지촌,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 중대형으로 구성된 대단지 아파트들의 하락세가 컸다. 노원구는 상계동·월계동 일대 주공아파트 등 노후 단지에서, 강서구는 가양동 가양2단지성지, 대아동신(1단지) 등 입주 20년 이상된 단지의 하락폭이 컸다.
경기도는 ▲고양시가 1만2327가구로 가장 많았고 ▲용인시 7273가구 ▲의정부시 6089가구 순이었다. 고양시는 식사동, 덕이동 등 공급물량이 많은 택지지구 내 매매가가 하락했다. 용인시는 광교신도시 인근 상현동의 대형 아파트 하락세가 컸고 의정부시는 아파트 단지가 집중된 신곡동 일대 하락폭이 컸다.
인천은 남동구(9597가구)와 서구(8515가구)가 매매가 변동률 10% 이상 하락한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남동구는 구월힐스테이트, 롯데캐슬골드 등 구월동 내 대단지 아파트의 매매가 변동률 하락폭이 컸다. 서구는 원당택지지구를 비롯해 검단신도시와 한강신도시와 인접한 당하동, 마전동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했다.
상반기 내내 이어졌던 매매가 하락세가 하반기엔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전세물건 품귀현상으로 전세수요가 매매로 선회하는 등 그동안 관망세를 유지하던 매수자들이 매매 거래에 나서고 있다"며 "연말까지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저리 대출과 취득세, 양도세 면제 등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다 10월 초 시행 예정인 공유형 모기지 등 무주택자를 위한 정부 지원도 이어져 하반기엔 매수세가 다소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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