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서로 다른 네트워크인 롱텀에볼루션(LTE)와 와이파이(Wi-Fi) 망을 묶어 기존의 LTE보다 5배 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기술이 국내 최초로 KT에 의해 개발됐다.
KT는 17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이종망 '주파수집성기술(CA, 캐리어 어그리게이션)'을 적용해 광대역 LTE망와 프리미엄 WiFi망을 병합함으로써 300Mbps 이상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기존 광대역 LTE의 최고 속도인 150Mbps에 프리미엄 WiFi의 속도인 150~300Mbps를 초광대역화함으로써 최종적으로 300~450Mbps급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로, 이는 영화 한편을 약 15초만에 다운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또 가입자가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별로 LTE나 WiFi 데이터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유튜브(YouTube) 동영상은 WiFi망을 사용하고, 보안과 이동성이 요구되는 뱅킹서비스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은 LTE망을 사용할 수 있다. 속도를 우선할 시에는 LTE와 WiFi 망을 병행하여 동시에 쓸 수도 있다.
KT는 세계 최다 규모의 21만개 WiFi 무선접속점(AP)을 설치·운용 중이다. 이 강점을 적극 살려 지난 11월 25일 수도권 전 지역 구축을 완료한 광대역 LTE 커버리지와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KT는 "서로 다른 주파수를 묶는 기술(CA)·멀티무선망 접속과 관련해 핵심 특허를 기반으로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병합전송 패킷 처리와 멀티망 제공방식 등 신기술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나 KT는 이 기술을 조만간 상용화할 계획이다. KT 측은 "어플리케이션 형태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기존 단말의 변경 없이 구글 안드로이드 OS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S) 버전 이후의 모든 단말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재윤 KT 네트워크 전략본부장은 "현재 스마트폰의 성능과 데이터 처리능력이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이 기술을 사용해 내년 상용화될 20+10MHz 광대역과 기가 WiFi 기술을 병합한다면 상상한 것 이상의 놀라운 속도를 KT의 고객들이 직접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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