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이번 주가 버냉키와의 마지막 1주일이 될 전망이다. 금융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15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FRB의장이 금주가 지나면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버냉키 의장의 법정 임기는 내년 1월31일까지다. 내년 1월28~29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은 재닛 옐런 차기의장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이 오는 20일쯤 나오면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06년 2월부터 미 연방준비제도(FRB)를 이끌어온 버냉키 의장에게 실제 임기가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셈이다.
'글로벌 경제 대통령'으로 불렸던 버냉키 의장은 마지막 1주일도 숨가쁘게 보낼 전망이다. 공교롭게 17~18일 FOMC가 개최된다. 이번 회의에선 3차 양적완화 규모 축소 개시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 미국 및 글로벌 금융시장은 FOMC 직후 버냉키 의장이 임기 중 마지막으로 갖게 될 기자간담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2008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비통상적인 통화정책인 양적완화를 3차례나 주도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매달 850억달러(약 90조원)의 채권을 매입하며 유동성을 공급하는 3차 양적완화가 시행되고 있다.
최근 12월 양적완화 축소 개시 전망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개시 결정이 나오면 버냉키 의장은 정상적인 통화 정책으로의 회귀를 선언하며 8년 임기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고용시장만 보면 조건이 성숙했다고 본다. 최근 미국은 3개월 연속 평균 19만3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최근 주택매매지수나 소비자심리지수 등도 호조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아직 미약하다는 게 변수다. 지난 3분기 인플레이션은 1.2%로 버냉키와 FRB의 목표치 2%에 크게 못 미친다.
이런 이유로 금융시장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중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끝까지 버냉키 의장의 언급 하나하나에 가슴을 졸이며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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