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상속자들'이 높은 인기를 뒤로 한 채 종영한 가운데 중견 배우 김미경의 활약도 다시금 화제에 오르고 있다.
김미경은 SBS '상속자들, 왕관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라'(이하 '상속자들')에서 박신혜(차은상 역)의 말 못하는 엄마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그는 자연스러운 수화 연기는 물론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고, 때때로 코믹 연기를 보여주면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무엇보다 그는 극중 딸인 은석(윤진서 분)이 자신이 어렵사리 모은 돈을 결혼을 한다는 거짓말로 빼앗아 갔을 때도 원망은 커녕 딸의 행복을 비는 모습으로 은상(박신혜 분)의 속을 타게 만들었다. 또 은상을 좋아하는 영도(김우빈 분)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며 그를 눈물 짓게 만드는가 하면, 은상과 탄(이민호 분)의 관계를 알게 된 후 딸을 위해 제국그룹 가정부를 그만두기로 마음 먹으며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김미경이 '상속자들'에서 보여준 것은 절절한 모성애 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허당 사모님' 김성령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치마를 입고 욕실을 청소하면서 영화 '하녀'를 패러디한 장면에서는 시청자들이 배꼽을 쥐게 만들었다.
앞서 그는 '주군의 태양', '너의 목소리가 들려', '결혼의 여신'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바 있다. '주군의 태양'에선 주중원(소지섭 분)의 고모 주성란으로 출연해 유쾌한 연기를 펼쳤으며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는 황달중(김병옥 분)의 아내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 '결혼의 여신'에서는 김현우(이상우 분)의 어머니로 출연해 따뜻한 매력을 발산했다.
김미경은 화려하고 개성이 진한 얼굴을 가진 배우는 아니다. 동네에서 지나치다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하고 수수한 얼굴. 하지만 그의 연기력은 그를 '천의 얼굴'로 만들고 있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제 옷처럼 잘 소화해내는 것.
많은 네티즌들은 "'상속자들' 박신혜 엄마 김미경의 연기도 너무 좋았다" "김미경씨 여우조연상 수상자로도 손색이 없네" "앞으로도 좋은 연기 부탁합니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보이며 김미경을 응원하고 있다.
한편 김미경은 지난 1990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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