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심재열 사육사 자녀 학자금 마련 위해 공무원 대상 모금…순직 여부 놓고 장례절차는 '난항'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서울대공원에서 호랑이에 물려 숨진 고(故) 심재열(52) 사육사와 유가족을 위해 서울시가 공무원을 대상으로 모금을 추진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10일 "서울대공원 측이 장례비용을 전달하기 위해 1차 모금을 했고 이번 모금은 시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고 심 사육사 자녀들의 학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유족 측은 학자금 모금을 포함, 보상 문제에 대한 합의를 마무리 지으려 했지만 순직 처리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유족 측은 고 심 사육사를 순직 처리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요구하고 있지만, 시가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법적 요건과 규정을 검토해 볼 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순직 처리 여부는 공무원연금공단 순직보상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있으며, 일반 공무원을 순직 처리한 전례가 없어 '공무상 사망'으로 결론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순직으로 인정되면 유족들은 연금 외에 공무원 전체의 기준소득 월평균액의 44.2배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받게 되지만, 공무상 사망은 월평균 소득액의 23.4배를 받는다.
유족 측은 "순직 처리에 대한 협상이 지연되면서 장례절차를 진행시키지 못하고 계속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관련 TF를 통해 장례절차에 대해 논의 중이며 박원순 시장은 보상 협의가 끝나면 유가족을 만날 예정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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