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빙속 남매' 모태범(대한항공)과 이상화(서울시청)가 페이스 유지를 동계올림픽 2연패의 관건으로 꼽았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4차 월드컵 을 마치고 10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다. 이구동성으로 "주위의 기대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그간 준비해온 대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태범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2관왕에 올랐다. 7일 남자 1000m에서 네덜란드의 미첼 뮬더(1분9초52)보다 0.02초 빠른 1분9초50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어진 500m 디비전A(1부 리그) 2차 레이스에서도 34초876만에 결승선을 통과, 일본의 가토 조지(34초878)를 불과 0.002초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앞선 1-3차 대회에서 은메달 3개·동메달 1개를 획득한 뒤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500m 금메달에 이어 2연패와 함께 내심 두 종목 우승까지 넘본다.
모태범은 "밴쿠버대회 이후 1000m 종목을 쟁취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면서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훈련도 1000m 위주로 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큰 부담을 갖지 않고 지금 컨디션대로 올림픽에서 재밌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자 500m 디펜딩 챔피언 이상화는 그야말로 독주를 펼치고 있다. 올 시즌 월드컵 7회 연속 우승은 물론 세계기록을 세 차례나 갈아치우며 2관왕 전망을 밝혔다. 유력한 대항마가 없다는 점에서 자기와의 싸움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상화 역시 "지금 성적이 굉장히 좋지만 막상 올림픽에서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 위치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너무 부담 갖지 않고 늘 하던 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마인드컨트롤을 해답으로 제시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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