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일본 언론이 대기업 중심으로 움직이는 한국 가전업계에서 맹활약 중인 중소업체 모뉴엘에 주목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지난 6일 모뉴엘의 박홍석 대표와 인터뷰하는 가운데 대기업 샐러리맨에서 아이디어 넘치는 가전업체 경영인으로 변신한 스토리를 소개했다.
박 대표는 중소기업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 "대기업 재직 시절 TV 두께 줄이기 경쟁으로 정신없이 돌아가는 환경에 회의를 느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것과 기업에서 추구하는 방향이 틀렸다"는 말로 설명했다. 모뉴엘은 대기업 제품보다 저렴한 TV를 대형 마트와 손잡고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환영 받았다.
창업 초기 컴퓨터용 케이스와 HTPC(홈시어터 PC를 의미하는 말로 원래는 PC로 DVD를 좀더 고선명으로 재생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출발)에 주력한 모뉴엘은 최근 '통큰 TV'처럼 대기업 제품보다 싸고 디자인이 뛰어난 가전제품, 로봇청소기, 제빵기 같은 제품으로 다변화해 사세를 불리고 있다.
모뉴엘은 기술력도 인정 받아 세계 최대 가전쇼 'CES'에서 매년 최우수 혁신상을 수상하고 있다.
박 사장은 모뉴엘을 해외 수출 중심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그는 "미국ㆍ중국ㆍ독일ㆍ일본 현지 법인 구축으로 매출 가운데 70% 이상을 중국과 미국에서 뽑아내겠다"고 다짐했다.
모뉴엘은 한국 가전제품의 볼모지인 일본에서도 대형 가전 양판점 중심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인도ㆍ러시아ㆍ브라질 등 신흥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 대표는 내년 서울 본사를 제주도로 이전할 생각이다. 개발자ㆍ디자이너들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더 좋은 제품과 디자인을 내놓을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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