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정치테마주 극성이었는데…
TPC 영업익 작년보다 330% 성장, ITX시큐리티·대동 등도 꾸준한 상승세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올해 개인투자자들에게 함박웃음을 안긴 대박주들은 대부분 실적 개선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선과 대선이 겹친 선거의 해를 맞아 각종 테마주 주가가 급등했던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TPC메카트로닉스였다. TPC는 1월2일 1860원에서 지난 6일 8000원으로 330.11% 급등했다.
6월 결산법인인 TPC는 올 1분기(7~9월) 연결기준 영업이익 8억70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1% 성장했다. TPC는 국내 최대 공기압기기 제조업체로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선 덕에 호실적을 냈다. 최근 인수한 3D프린터 업체 애니웍스를 통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정책자금 10억원을 유치하는 등 다른 3D프린터 테마주와 달리 꾸준한 실적개선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2331원에서 8010원으로 243.63% 급등한 ITX시큐리티는 분기별로 꾸준히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ITX시큐리티는 올 3분기 매출액 261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345% 급증했다.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1.7% 상승했다.
3분기 실적을 깎아먹었던 블랙박스 사업을 접으면서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실적은 훨씬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져 우리투자증권은 ITX시큐리티의 내년 영업이익률이 올해의 2배 가량인 12%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들어 주가가 217.53% 오른 대동도 2분기 흑자전환한데 이어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까지 더해져 주가가 우상향했다. 대동은 자동차용 스마트키 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회사로 지난해 기저효과, 최대주주인 한일이화와의 시너지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또 위닉스는 제습기 시장 성장세 속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7% 증가하면서 올들어 205.88% 올랐고, 휴온스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3% 확대되면서 202.53% 상승했다.
이밖에 우리산업(주가상승률 186.52%), 이스타코(182.57%), 루트로닉(159.67%)도 흑자전환하거나 깜짝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나 주가는 실적에 연동된다는 기본 원칙에 충실했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해 정치인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면서 금융당국이 테마주 감시를 강화해 올해 테마주들이 재미를 못 봤다"며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주들이 크게 부각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