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유럽 최대 항공ㆍ방산업체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이 수천 명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EADS는 오는 9일 여객기 수요 증가로 양호한 실적을 올리는 에어버스 부문은 그대로 둔 채 실적이 저조한 방위와 우주 사업 부분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다.
톰 엔더스 EADS 최고경영자(CEO)는 방위 우주 분야의 주요 구매자인 정부가 군사 예산을 줄이는 상황에서 회사 재무 부담을 줄이려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독일에서처럼 방위 주문이 취소된다면 생산과 고용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구조조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근 유럽 언론들은 EADS가 전체 종업원의 20%에 달하는 8천 명을 감원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독일 뮌헨 북쪽에 있는 EADS 방위산업 공장이구조조정으로 폐쇄될 것이라고 지난주 전했다.
EADS 노동조합은 즉각 반발했다. 노조 측은 "6500억 유로(약 939조원)의 주문을 받아둔 회사가 일자리를 유지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비판했다.
EADS는 헬기와 우주항공 분야의 실적이 저조하지만, 그룹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여객기 제조 회사 에어버스의 실적이 양호해 회사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도 증가하고 있다.
상업용 항공기 사업은 신흥시장 수요로 지난 2~3년간 호황을 누렸으며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 투자자들이 우선으로 꼽는 투자대상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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