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가 최근 실각한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모습을 없앤 기록영화를 7일 내보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내용을 담은 기록영화를 재방영하면서 앞서 나왔던 장성택의 분량을 모두 없앤 채 방영했다. 이 영화는 지난 10월 이후 9차례 방영됐으며 이전까지는 장성택의 모습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택은 최근 측근 2명이 처형되면서 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그간 고위간부를 숙청하거나 실각시킨 후 각종 매체에서 그들의 흔적을 없앴던 점을 감안하면 장성택이 실제 실각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방영된 기록영화에서는 장성택의 팔과 다리 등 신체 일부만 나오고 얼굴이 전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가정보원을 통해 장성택의 실각 가능성이 처음 밝혀진 후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관영매체를 통해 이 같은 기록영화를 방영했다는 건 사실상 장성택의 실각설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