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애플의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가입자를 가진 중국 차이나 모바일과의 아이폰 출시 계약 보도가 호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일 대비 0.51% 상승한 567.9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575달러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애플 주가는 2012년 기록한 700달러대까지 수직상승했지만 이후 깊은 조정에 들어가 지난 7월에는 400달러선이 무너지며 바닥을 확인했다. 이후 조금씩 저점을 높여가다 지난 11월 말 510달러 선을 발판으로 빠르게 상승곡선을 타며 1년여 만에 550달러 선을 돌파했고 이날 신고가를 기록, 추가 상승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미 증시의 상승이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강한 시세흐름을 보여 대조적이다.
이 같은 주가 강세의 배경은 중국의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 사업권 허가와 함께 7억명이나 되는 중국 최대이자 세계 최다 가입자를 확보한 차이나모바일과의 아이폰 공급 협상이 마무리됐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이달 말부터 아이폰을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애플이 차이나모바일에 아이폰을 공급하게 되면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의 가입자들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차이나모바일의 가입자 수는 미국 최대의 통신사인 버라이즌의 7배나 된다. 애플은 이미 중국 2, 3위 이동통신사인 차이나 유니콤, 차이나 텔레콤을 통해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지만 영향력면에서 차이나모바일과 비교할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애플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애플 기업가치의 변곡점을 차이나모바일이 아이폰을 출시하는 시점으로 예상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관찰해왔다.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이 당초 애플에게 요구했던 1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매입 규모를 500억달러로 낮췄다는 소식도 긍정적이었다는 평이다.
투자전문가들은 애플 외에 스카이웍스 솔루션, 퀄컴과 같은 기업들도 중국발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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