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이민호가 오감을 전율케한 '야성의 포효'를 통해 '최고의 3분 엔딩'을 펼쳐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에서는 김탄(이민호 분)이 차은상(박신혜 분)을 향해 이별을 고한 후 한계 허용치를 초과한 폭주를 펼치는 장면이 담겨졌다. 탄은 은상을 지키기 위해 더이상 다가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산산이 부서지는 모습으로 과속 질주를 시작했다. 은상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했던 탄이 결국 왕관의 무게에 무릎을 꿇고 무너진 채 방황하는 모습이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극중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극적으로 은상을 찾아낸 탄은 이복형 김원(최진혁 분)을 찾아가 "아버지에게서 나에게서 은상이 좀 구해줘. 내가 은상이를 망쳤어. 은상이 옆에 있으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떠나는 게 왜 방법이 돼야 돼. 그러니까 은상이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보고 올 거야"라고 절박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탄은 은상을 만나 "내가 망쳐버린 것들은 다 되돌려 놓을게. 날 만나기 전의 너로 다 돌려놓을게. 손잡아 달라고 해서, 용기내보라고 해서, 미안했다. 안녕 차은상"이라며 가슴 아픈 이별을 선언했다.
이어 탄은 아버지 김남윤 회장(정동환 분)을 찾아가 "다시는 그 애 안 만나요. 아버지가 이기셨어요. 제가 졌습니다. 그러니까 그 애 그만 건드려요"라고 부탁했던 터. 그럼에도 자신을 다그치는 김회장에게 "마음이 아프잖아요! 힘들고 그립잖아요! 사는 게 엿 같잖아요!"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놀란 엄마 기애(김성령)의 모습에도 아랑곳없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방안의 물건들을 온통 부수며 오열했다. 텅 빈 눈동자로 아무렇게나 구겨앉은 탄이 아스러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며 무너져버렸던 것.
그후 탄은 무면허 과속으로 경찰서에 연행되는가 하면, 술에 취한 채 비틀거리다 거리의 행인과 시비가 걸리자 무턱대고 주먹부터 날리는 과격한 폭주를 시작했다. 자신을 말리는 최영도(김우빈 분)까지 밀쳐내며 정신없이 달려드는 모습을 보였던 것. 하지만 보다못해 탄을 향해 주먹을 날린 영도가 "차은상 보고 싶으면 쳐 내려가서 구경이라도 하고 오든가"라고 일갈하자, 탄은 "안 가 이제. 너 가져"라며 세상이 끝난 듯 영혼 없는 모습으로 응수했다. 그동안 은상을 지켜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탄이 결국 은상을 포기하고 이별을 감행하면서 왕관의 굴레 속에서 모든 걸 잃은 듯 좌절한, 그룹상속자의 처절한 질주를 예고했다.
시청자들은 "이민호의 마지막 3분 엔딩, 진정 대박이다!" "폭주탄의 조용한 포효, 너무 가슴 아프네" "이민호의 텅 빈 눈빛과 과격한 질주, 심장 튀어나오는 줄 알았네!" "오늘 저녁까지 어떻게 기다리냐, 밤 10시가 오긴 오는거냐"라며 격한 지지를 쏟아냈다.
'상속자들' 18회는 5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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