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주택투자수익률 급감으로 집을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건축자재기업들이 조명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세 거주자들이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새집'보다는 현재 거주 중인 '헌집'을 사들여 리모델링에 나설 것이란 이유에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건축자재 기업인 LG하우시스 주가는 74.24% 상승해 지난해 말 7만9200원에서 지난 4일 종가 기준 13만8000원으로 올라섰다. 한샘도 1만8550원에서 4만2350원까지 치솟아 128.30%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이건산업(61.51%), KCC(56.56%), 한솔홈데코(56.08%)의 주가도 급등했다.
이는 주택 투자 수익률 하락과 궤를 같이 한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을 과거와 같은 투자의 수단으로 이용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수익률이 떨어지자 주택은 투자가 아닌 거주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 변화가 나타나 건축자재업종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대투증권이 내놓은 국내 연간 주택투자수익률에 따르면 올 한해 주택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은 3%로 시중은행 정기 예금 금리를 조금 웃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1996년 11%에 달하던 주택투자수익률은 IMF 외환위기 여파로 1998년 3%대로 추락했다가 2000년과 2001년 11%로 3배 이상 뛰었고 2002년에 들어 24%의 수익률을 내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03년 14%, 2004년 6%, 2005년 5%로 3년 연속 하락하다가 2006년에 11%를 기록, 다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 불황에 접어들면서 수익률은 2009년부터 5년째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해만해도 7%에 달하던 수익률은 올해 3%대까지 추락, 1998년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주거에 대한 인식변화로 건축자재업종이 성장하는 것은 국제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글로벌 건축자재기업인 프랑스의 콩파니드생고뱅은 올해 1조43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대비 29% 상승률을 보였고 라파르주도 전년대비 62% 늘어난 1조190억원 상당의 순이익을 냈다. 스위스 홀침은 올해 전년대비 103% 늘어난 1조516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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