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남수단 재건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한빛부대가 강도 위기에 처한 현지 거주 한국인 3명을 구출했다.
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남수단 종글레이주 보르시에 주둔한 한빛부대는 지난달 29일 새벽 2시(현지시간)부대 인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숙소에 무장강도가 침입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비정부기구(NGO)로 아동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무장 괴한이 침입해 현지인 태권도 사범을 집단폭행했다. 초록우산은 지난해 4월부터 남수단 주바와 보르지역에 사무소를 개소하고 아동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AK소총으로 무장한 괴한 6명은 창문을 깨고 총으로 직원들을 위협해 문을 열게 한 후 했다. 이 과정에서 현지인 사범은 심각한 두부 열상 및 타박상을 입었다고 한다. 사무실 건물에서 잠자던 한국인 직원 3명은 태권도 사범의 비명을 듣고 화장실로 피신함과 동시에 한빛부대 지휘통제실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한빛부대는 즉각 부대장인 고동준 대령의 지휘 하에 기동타격대를 출동시켰다. 기동타격대장인 김장순 대위는 이동 중에 무장강도가 한국인 직원들이 거주하는 사무실에 침입하기 위해 잠금장치 해제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현장에서 1km 남짓 떨어진 곳에서부터 불빛과 사이렌을 통해 무장강도를 압박했다.
무장강도들은 사이렌 소리 등에 놀라 기동타격대가 현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상황접수부터 상황종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한 시간 남짓으로 치밀한 사전 준비와 훈련 덕분에 큰 인명 피해 없이 구출작전을 완수할 수 있었다. 한빛부대는 지난달부터 주둔 지역에서 무장강도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자 이에 대비해왔다고 한다.
부대장인 고 대령은 "앞으로도 남수단 재건지원 임무뿐만 아니라 이번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한국인의 안전도 책임지는 한빛부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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