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이랜드의 웨딩사업 진출 여부에 관련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랜드의 여행사 투어몰이 '이랜드 결혼지원센터'를 열면서 웨딩사업 진출을 위한 '몸풀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투어몰은 지난해 1월 이랜드 계열사인 이랜드파크로 인수된 중소여행업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투어몰은 지난 10월6일부터 결혼지원센터를 개설하고, 웨딩컨설팅을 하고 있다. 투어몰은 이 센터를 통해 결혼을 준비할 때 필요한 컨설팅(스튜디오 촬영, 웨딩드레스, 헤어메이크업)뿐 아니라 신혼여행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달빛스쿠터ㆍ우리사진관ㆍ원규노블레스 등 13개 스튜디오와 이명순 웨딩ㆍ에스메랄라ㆍ로자스포사 등 20개 브랜드숍 등 제휴업체도 중견 웨딩컨설팅 업체 못지 않다. 제니하우스ㆍ김청경헤어페이스 등 10개 헤어 메이크업숍과도 제휴관계를 맺었다. 투어몰 결혼지원센터는 "업계 최고 웨딩업체들과 제휴를 맺었으며 마진을 최저화해 가격도 최저가"라며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용 대상은 표면적으로 내부 임직원 및 가족과 협력업체 임직원 등으로 한정했지만, 실제로는 일반인들도 웨딩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결혼지원센터 관계자는 "내년 4월까지 일반인도 이랜드 임직원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후부터는 일반인과 임직원과의 혜택을 차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랜드의 웨딩컨설팅 사업이 중소 웨딩업체들의 골목상권을 침해하는게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SK는 2000년대 웨딩컨설팅 'OK웨딩'과 2007년 '오펠리스' 웨딩홀 사업에 진출했다가 사업을 철수 한 바 있다.
이랜드는 결혼지원센터 개설에 대해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투어몰의 사업다각화와 직원들의 복지의 일환일 뿐 그룹의 웨딩사업 진출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의 여유법 시행이 여행사업에 적잖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수익성 개선과 사업 다각화 명목으로 투어몰 자체적으로 소규모로 웨딩컨설팅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투어몰은 지난해 27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17억원의 적자를 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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