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SK텔레콤이 서울에 3D프린터 장비를 갖춘 시제품 제작소를 설치해 초기창업 기업들의 사업화 지원에 나선다.
SK텔레콤은 3일 종로구 세운상가 5층에서 시제품 제작소 ‘SK 팹랩서울(SK Fab Lab Seoul)’의 개소식을 열고 시제품 제작을 원하는 예비 초기창업자들을 돕는다고 발표했다.
SK팹랩서울은 3D프린터를 이용한 시제품 제작소에 오랜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팹랩서울’과 협업을 통해 운영된다. 팹랩서울은 한국 최초 우주인 후보자였던 고산 씨의 비영리 창업센터 타이드인스티튜트가 설치한 곳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형희 SK텔레콤 CR부문장을 비롯한 관련 임직원과 고산 팹랩서울 대표 등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3D 프린터 기술을 이용하면 별도의 맞춤형 생산 설비나 숙련도 높은 작업 없이 누구나 원하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직접 디자인해 생산할 수 있다. 기존에는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시제품 제작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소자본으로 시작하는 창업가들에게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3D프린터를 이용하면 별도의 금형을 제작하거나 여러 종류의 기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며, 시제품을 제작 후 오류가 있을 경우 디자인만 수정하면 손쉽게 다시 제작할 수 있어 초기 투자 규모를 대폭 줄일 수 있다.
팹랩서울에는 3D프린터 등 각종 장비를 비롯해 제작 관련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전문가들이 배치돼 있으며, 예비 창업자들에게 3D모델링 과 스캐닝을 통한 설계·후가공 작업 등을 지원하게 된다. 시제품 제작은 행복창업지원센터 포털을 통해 예약한 후 이용할 수 있다.
SK팹랩서울은 올해 말까지 ‘브라보! 리스타트(BRAVO! Restart)’, ‘T오픈랩(T open lab)’ 등 SK텔레콤 창업지원 프로그램 참여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향후 단계적으로 확대 개방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창업가들의 자체 제품 제작을 돕기 위해 ‘SK팹랩서울’에서 매달 2회씩 장비 활용 교육과 연간 8회씩 시제품 제작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이외에도 팹랩서울 측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다방면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SK팹랩서울을 통해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원에 집중된 기존 창업 지원 프로그램의 한계를 넘어, 초기 비용이 많이 소요되어 어려움이 따르는 하드웨어 개발 분야까지 창업 지원의 폭을 확장할 방침이다. 일회성 창업 교육 및 경비 지원 차원이 아닌 창업 전 단계에 걸친 통합적 창업 지원을 이어나간다는 목표다.
이형희 SK텔레콤 CR부문장은 “이번에 오픈하는 시제품 제작소를 통해, SK텔레콤은 여타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서 소외된 분야에 대해 특화된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SK텔레콤은 향후 창업 활성화 및 ICT 생태계 육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사회와 함께 하는 동행’을 이어가는 한편,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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