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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연말효과, 응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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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이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산매입 축소와 관련한 논란으로 발생했던 지수 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전날 코스피는 지난달 말 지수대인 2050 부근까지 재차 상승했다.


29일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글로벌 유동성과 경기 모멘텀 회복을 축으로 한 연말 주식시장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국증시의 가격논란과 양적완화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상승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기민당 연합이 제 1야당인 사민당 지도부와 대연정 구성협상에 타결했다. 향후 사민당 전체 당원들의 투표를 통해 합의안 수용 여부가 결정될 것이나 큰 잡음이 없을 전망이다.


이미 49% 의석을 보유한 기민당과 달리 31% 의석 획득에 그친 사민당은 연정 파트너 구성에 있어 기민당 이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합의안 도출 과정에서 사민당의 요구도 상당부분 수용됐다. 비록 고소득층에 대한 과세 요구가 관철되지 않았지만 사민당은 연금 및 최저 임금 측면에서 기민당의 양보를 얻어냈다.

사민당의 '은퇴연령 상향 반대' 공약은 합의안을 통해 장기 근속자 은퇴 연령 하향수정(기존 67세에서 63세)으로 결정됐다. 아울러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최저 임금제 실시도 성과를 거뒀다. 향후 독일에서는 시간당 8.5유로의 최저 임금제가 도입된다.


주식시장 기대요인은 두 가지다. 첫째는 유로존 성장 기대다. 기민당의 새로운 연정 파트너인 사민당은 재정 취약국들의 성장 필요성에 공감할 것이고 독일의 최저 임금제 시행도 유로존 내수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둘째 유로존 유동성 공급 확대다. 독일 연정 구성 이후 헌법재판소의 비전통적 유동성 공급(OMT) 합헌 또는 3차 저금리 장기대출(LTRO) 실시 등의 수순이 기대된다. 만약 3차 LTRO가 시행된다면 주식시장 반응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단순히 주가 측면에서 따진다면 과거 유로존 1~2차 LTRO 공급 등이 주식시장 레벨업을 이끌었던 경험을 떠올릴 수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여전히 신흥지역의 경기 모멘텀이 부진하지만, 국내 증시가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선진국 경기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하락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로존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지난 주에 비해 소폭 반등했으며 미국의 서프라이즈 지수 또한 플러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주 각 지역 제조업 지수와 미국의 고용지표 등 주요 지표들의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전월에 비해 기대치가 크게 상향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쇼크'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미국의 주간 경기서프라이즈 지수가 회복세로 전환되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달 미국 양적완화 축소 이슈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면서 국내 증시의 방향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달러 인덱스가 완만한 우하향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도(MRI)도 2010년 이후 하위 30% 수준의 안정적인 영역에 있어 리스크 측면에서의 부담이 크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주중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발언 등에 따라 리스크 지표의 빠른 상승이 시도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 하락이 완화되고 있으며, 국내 펀드 자금의 흐름도 개선되고 있다. 유로존의 안정적인 금융권 리스크 상황은 유럽계 자금의 국내 유입을 유발하기 충분한 수준이다. 이익 지표도 향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전반적으로 제반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는데다 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다수 발표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지만 상승 기조는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 12월 코스피 범위로 1960~2090선을 제시한다. 연말랠리와 신년효과라는 계절적인 기대가 온전히 반영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계절성은 이미 흔들리고 있다. 시장개방 이후 코스피는 대체로 11월, 1월, 12월 순으로 강했지만, 올해는 11월부터 움직임이 둔하다. 미국 소비시즌과 새해 기대를 넘는 우려가 많아서다. 미국은 1~2월 사이 예산안 및 부채한도협상을 앞두고 있다. 연방정부 부분폐쇄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다시 경험할 수 있다는 우려는 위험자산에 대한 글로벌 유동성의 선호를 떨어뜨릴 수 있다.


미국 증시에서 불거지고 있는 가격논란과 양적완화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고민이다. 지난 10월 FOMC 회의록 공개 당시처럼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부각되고 추가로 확산된다면 증시 조정의 촉매가 될 수 있다. 시장은 베이지북부터 고용동향과 FOMC 등 연관 일정을 계속 확인하려 할 것이다. 환율이슈는 부정적인 강도가 더 심해지고 있다. 최근 일은 총재 발언 속에 원·엔 환율은 엔저 충격이 컸던 상반기보다 밀려나있다. 경기부양적인 엔화를 금리인하 논란 속의 원화가 따라잡기 어렵다고 보면 상반기처럼 한국과 일본기업의 이익전망이 크게 엇갈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2월은 지수보다 종목, 경기민감주보다 통신과 유틸리티 등 배당관련 방어주 중심의 대응이 유리해 보인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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