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터뷰]미래를 미리 본 그 남자..영화 '열한시'의 정재영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정재영 "가늘든 굵든, 길고 오래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인터뷰]미래를 미리 본 그 남자..영화 '열한시'의 정재영
AD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영화 '열한시'에는 딱 24시간 후의 미래로 갈 수 있는 타임머신이 등장한다. 한국영화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시간 추적 SF스릴러다. 러시아 기업의 지원을 받아 시간이동을 증명해내는 마지막 실험에 7명의 연구원 중 2명이 뛰어든다. 불과 하루 뒤의 시간으로 이동한 것에 불과한데도 이들이 본 미래의 모습은 처참하다. 연구소는 불타고, 사람들은 죽어있다. 24시간 동안 이 밀폐된 공간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그리고 다시 과거로 돌아온 이들은 끔찍한 미래를 막을 수 있을까.

이 작품에서 배우 정재영은 연구팀의 팀장 '우석'을 연기했다. 중단 직전에 놓인 시간이동 프로젝트를 끝까지 밀어붙인 인물이자, 타임머신에 대한 집착으로 끝내 이성의 끈마저도 놓아버리는 캐릭터이다. 그를 따르던 동료들도 우석의 행동에 등을 돌린다. '난 이 세상을 이해할 수 있지만 왜 그런지는 모른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우석은 주변 사람들이 왜 자신을 떠났는지 알지 못한다.


"'우석'은 완벽주의자이고,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생긴 어떤 상처에 대해서도 그게 왜 생겼는지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걸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 때 그 시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타임머신에 집착하는 거다. 과거로 돌아가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생각 자체도 잘못된 거고."

[인터뷰]미래를 미리 본 그 남자..영화 '열한시'의 정재영



정재영은 처음에는 "미래를 본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라고 출연을 망설이기도 했지만 이내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라는 점에 마음이 끌렸다.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영화 초반에 등장한 잠언의 한 구절처럼 "굳이 미래를 보려고도, 또 그렇게 본 미래를 애써 바꾸려고 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그는 말한다.


'열한시' 속 우석과 영은(김옥빈 역)은 타임머신 '트로츠키'를 타고 블랙홀 사이의 웜홀을 통과해 시간여행을 한다. 영화적인 설정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해 러시아 코어에너지연구소 일부를 임대해 촬영을 진행하기도 하고, 국내 유일의 블랙홀 이론의 대가인 박석재 박사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박석재 박사가 '마음대로 하라'고 말씀해주시더라. 실제로는 영화상에서 보다 연구소가 더 심해에 있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연구기지를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한다. 아무도 증명해보인 적도 없으니 상상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영화는 '타임 스릴러'라는 외피를 두른 채 우리에게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미래는 혹은 운명은 정해져 있는 것인가, 개척해나갈 수 있는 것인가. "운명론이나 개척론이나 반대의 말인 것 같지만 결국 같은 말 아닐까. 모든 게 결정돼있는 것 같지만 결국 그것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고, 그런 노력마저도 이미 정해져있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이건 사람의 영역이 아니라 신의 영역이니까 어떤 게 맞는 것인지는 절대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나 타임머신에 오를 기회가 생겨도 별로 달갑지 않다. "과거는 후회되지 않은 순간이 없지만, 그런 실패로 인해서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으니까" 굳이 과거로 돌아가서 바로잡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행여나 저 먼 미래의 자신의 모습은 그저 "더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더 좋은 연기를 하는 것"이면 족하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도 더 정신이 없는 것 같다. 현재 한 영화('역린')를 촬영 중이고, 또 한 영화('열한시')를 홍보하고 있고, 내년 초 개봉을 앞둔 영화('플랜 맨')도 있다. 천성이 게을러서 여러 가지를 못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작품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도 드물다. 가늘든, 굵든, 길고 오래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사진 백소아 기자 sharp204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