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조기 우승을 노리던 울산 현대의 꿈이 '고춧가루 부대' 부산 아이파크의 투지에 덜미를 잡혔다.
2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13 3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 2로 역전패해 소득 없이 발길을 돌리게 됐다. 승리할 경우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8년 만의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으나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 정상 탈환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전반 21분 하피냐의 선제골로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던 울산은 후반 23분과 44분 부산 이정호와 파그너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승점 확보에 실패한 선수단은 22승7무8패(승점 73)로 선두를 지켰으나 2위 포항이 앞서 열린 홈경기에서 FC서울을 3대 1로 물리치고 승점 71을 기록, 마지막 경기까지 살얼음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공교롭게도 울산과 포항은 다음달 1일 열리는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우승컵을 향한 총성 없는 전쟁이 예상된다. 다만 울산으로선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주축 공격수 김신욱과 하피냐의 공백이 뼈아픈 상황이다.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진 하위스플릿에선 대전 시티즌이 첫 강등 팀의 불명예를 안았다. 경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 1로 비겨 6승11무20패(승점 29점)로 최하위인 14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13,14위가 챌린지(2부 리그)로 자동 강등되고 12위는 2부 리그 우승 팀 상주상무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대전은 남은 1경기에서 이기더라도 12위 강원FC(승점 33)를 뛰어넘지 못해 1부 리그 잔류에 실패했다.
이날 강원과 2대 2로 비긴 13위 대구FC(승점 31)는 11위 경남FC(승점 36)와의 최종전과 상대 팀 전적을 지켜본 뒤 생존 여부를 판가름 짓게 됐다.
이밖에 수원 삼성이 안방에서 전북 현대를 1대 0으로 물리쳤다. 시민구단 전환을 앞둔 성남은 모기업 일화 이름을 걸고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홈팀 전남 드래곤즈를 1대 0으로 꺾고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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