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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 CEO 5人…"필살技로 승부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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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경영 집중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자산운용업계의 생존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들이 2014년 갑오년을 맞아 '특화전략'을 강조하고 나섰다. 선진국 경기 회복 등으로 올해보다 주식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바로 펀드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인식에서다.


이에 각 사 CEO들은 고유의 필살기를 앞세워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로 불황의 파고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주식형펀드(ETF·인덱스)시장에서 10년 만에 1위를 차지한 한국투자신탁운용 정찬형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등 연금자산이 내년엔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의 강점인 꾸준하고 장기 안정적인 운용성과와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연금펀드 운용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펀드업계 강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내년에도 해외 시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상기 미래에셋운용 부회장은 "국내만 머물러서는 답이 없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투자대상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소형 펀드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에서 3조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은 이희권 KB자산운용 대표는 "자산운용사들의 주된 운용자산이 주식이나 채권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파생상품, 인프라, 사모(PE)회사, 부실채권(NPL) 등으로 역량을 넓힐 것"이라며 "주식형 수탁고를 늘리는 동시에 운용자산의 균형적인 성장을 밑그림으로 그리겠다"고 말했다.


지하철9호선 특별자산펀드를 하루 반나절 만에 '완판'시킨 신한BNP파리바운용은 내년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투자상품 개발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조용병 신한BNPP운용 대표는 "투자 전반에 대한 자문과 조언 등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서비스 그룹(Professional Service Firm)'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새로운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개발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우리자산운용에도 내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다. 박종규 대표는 "성과가 상품이라는 자산운용업 본질에 충실해 운용역량과 상품개발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역량을 쏟을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대표 주식형펀드 마케팅 강화와 인프라펀드 등 대안펀드 활성화를 통해 미래수익 창출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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