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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집에 일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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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방사능 우려에 재료부터 간판까지 교체

일식집에 일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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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 직장인 최우철(33)씨는 자주 찾던 일본식 선술집에 갔다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장 한켠에는 식자재를 일본에서 직접 공수한다고 써붙여 놓았지만 최근 죄다 떼어낸 것. 최씨는 "고급화, 차별화를 주려고 일본산 식재료를 썼던 가게들이 방사능 이슈 이후로 '일본'이란 말 자체를 꺼내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본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퍼지면서 외식업체들이 '일본 지우기'에 나섰다. 식재료를 일본산에서 국내산으로 바꾸는 것은 물론 일본어로 된 간판까지 한글로 바꾸고 있는 것. 일식전문점에서는 회 대신 육우로 만든 신제품을 출시하며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 회전초밥 브랜드 스시로한국은 최근 국내 매장 인테리어와 간판, 외부로 노출되는 모든 인쇄물에 일본어로 된 로고 사용을 최소화하고 대신 한글과 영문으로 된 로고를 활용하기로 했다. 일본과의 연관성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서다. 또한 도미·광어·연어·참다랑어 등 모든 식재료에 '일본산은 없다'는 것을 강조하며 매장 곳곳에 원산지를 표시했다. 신제품은 국내산 제철재료만을 사용, 양양 자연산 송이버섯과 울릉도 명이나물, 우삼겹 초밥을 내놓았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지난 8월 전월 대비 10% 떨어졌던 매출이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스시로한국 관계자는 "선어류는 통영과 거제산 등 100% 국내산 도미로 바꿨고 광어는 제주산을 쓴다"면서 "방사능 이슈 이후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원산지를 전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정통 인기 햄버거인 모스버거는 모든 식재료에 한국산을 사용하고 수입육류 등에 대해서는 원산지와 생산자를 표기하고 있다. 고재홍 모스버거코리아 대표는 "소고기는 호주산, 돼지고기는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다"며 "일본 방사능 염려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 일식당에서는 방사능 이후 떨어진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산물 식재료를 육류나 튀김류로 교체하고 있다. 그랜드 힐튼 서울의 일식당 미쯔모모는 최고급 소고기를 이용한 샤브샤브 국물 메뉴를 주력 메뉴로 내놨다. 이 결과 방사능 이슈로 떨어졌던 매출이 10%가량 다시 증가했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역시 메뉴판에서 활어를 빼고 캐나다산 최고급 바닷가재를 이용한 요리를 주메뉴로 내놓은 결과 매출이 늘었다.


이 밖에도 개인이 운영하는 한 참치무한리필전문점은 지난달 간판을 오사카참치에서 독도참치로 바꿔달았다. 상호에 들어간 오사카라는 일본 지명이 참치 원산지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일본 방사능 유출사건이 다시 이슈가 되면서 먹거리에서 '일본'이라는 말은 금기어가 됐다"고 평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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