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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없는 비트코인, 中 최대 거래국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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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C차이나, 비트코인 거래량 세계 1위…한달 새 가격 500% 뛰기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중국이 비트코인과 사랑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중국에서 일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열풍에 대해 이처럼 소개했다.

FT는 자본시장 통제 수위가 높은 중국에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화폐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중국 시장 정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의 거래량은 그야말로 세계 최대다. BTC는 비트코인 거래 규모가 하루 평균 6000만달러(약 637억원)로 일본과 영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로 등극했다.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30%가 BTC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중국 최초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가 등장한 것은 2011년 6월이다. 중국 비트코인 시장이 2년여 만에 '폭풍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폭발하면서 가격도 빠르게 뛰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에서 1비트코인이 7000위안(약 121만8980원)까지 올라 한 달 사이 500%나 뛰었다. 특히 최근 BTC가 미국과 중국의 벤처투자업체들로부터 500만달러를 투자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더 급등했다.


중국의 비트코인 시장이 급성장 중인 것은 강력한 자본시장 통제에 따른 반사작용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의 위안화 통제 정책으로 위안화 해외 거래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금융업체를 거치지 않고 암호화한 주소로 개인 간에 거래가 이뤄져 국가로부터 통제받지 않는다. 온라인이나 해외 전자상거래에서 위안화보다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중국인이 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그러잖아도 정치권 부정부패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에서 추적조차 어려운 비트코인 사용이 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중국에서는 비트코인 해킹 사례도 늘고 있다. 엔지니어 피어스 왕은 지난 7월 20만위안 상당의 비트코인을 해킹으로 도난당했다. 그는 경찰에 도난 사실을 신고했지만 "비트코인이 뭔지 몰라 수사하기 어렵다"는 답만 들었다.


중국의 또 다른 비트코인 거래소 BGL에서는 최근 해킹으로 수백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일도 있었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총재는 최근 "이른 시일 안에 비트코인의 합법성을 인정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이런 부정적인 태도는 비트코인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BTC에 투자한 라이트스피드벤처의 제레미 류 파트너는 "중국 비트코인 시장의 급성장을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결국 비트코인 거래를 승인할 것"이라며 "최근 관영 언론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집중 보도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암묵적으로 비트코인을 지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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