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가 대대적인 경영진 물갈이에 나섰다. 이달 초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이어 최고위급 임원 3명을 한꺼번에 퇴사시키며 조직을 간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블랙베리는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임원 3명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CFO였던 브라이언 비둘카의 후임으로는 제임스 여시가 임명됐다.
크리스티안 티어 COO와 프랭크 불벤 CMO의 후임은 새로 뽑지 않는다. 두 사람은 이달 초 물러난 토르스텐 하인스가 작년 1월 CEO로 취임하면서 채용했던 임원들이다. 직전 CEO인 하인스는 올해 들어 추진한 47억달러 규모의 회사 매각 시도가 실패로 끝나자 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또한 2007년부터 이사회 멤버로 활동한 로저 마틴 전 토론토 로트만경영대학교 학장도 이날부로 이사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한편 블랙베리는 사업 초기부터 오바마 효과를 입었다. '오바마폰'으로 불리며 기업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다가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갤럭시와 아이폰이 휴대전화 시장을 장악하면서 경영난에 시달리다 지난 8월 공식적으로 매각을 추진했다.
9월부터 캐나다 보험회사 페어팩스파이낸셜 컨소시엄이 블랙베리를 인수하려다 자금조달에 실패하고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페어펙스로부터 10억달러를 투자받아 회생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기업 회생 전문가로 유명한 존 첸을 임시 CEO로 임명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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