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 보령메디앙스 디오가닉코튼 총괄 팀장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오가닉 시장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박윤 보령메디앙스 디오가닉코튼 총괄 팀장(35ㆍ여)은 국내 오가닉 시장을 유아기(乳兒期)에 비유했다. 흔히 보행의 시작, 말소리의 개시를 유아기의 시작으로 본다. 국내 오가닉 시장도 부딪히고 넘어지는 기간을 지나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국내 오가닉 시장 1세대다. 2002년 무역회사인 라온이엔피에 입사, 일본 오가닉 업체 아반티의 '디오가닉코튼' 수입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보령메디앙스와는 2009년 디오가닉코튼이 보령에 인수되면서 인연을 맺었다.
"오가닉은 유기농으로 재배한 목화로 만든 제품입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웰빙 바람이 불면서 오가닉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죠. 2009년까지는 웰빙 열풍때문에 오가닉 시장도 덩달아 성장했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오가닉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가격대가 높은 오가닉 제품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사라졌다. 유아동복으로 대상을 국한시키다보니 사업 확대도 어려웠다. 여기에 웰빙 열풍도 사그라들면서 매출은 급감했다.
"오가닉 시장은 지난해까지 성장을 위한 준비과정이었다고 보면 됩니다. 보령메디앙스도 올해까지는 다양한 상품군을 개발하고 브랜드의 인지도를 쌓는 기간이었다고 보면 됩니다. 내년부터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박 팀장은 우선 '오가닉은 유아동제품'이라는 기존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 청담 본점을 리뉴얼했다. 출산ㆍ유아용품 비중을 40%까지 줄이고 침구류와 여성제품을 60%까지 확대했다.
"청담 본점에서는 여성 속옷, 요가팬츠, 홈웨어 등에 대한 인기가 높습니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한번 제품을 사용한 뒤 재구매하는 충성고객이 많아요. 한달 매출 5000만원이 넘습니다."
제품 품질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대한항공은 기내에서 임산부 고객들에게 디 오가닉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파우치에는 수면양말, 풋크림, 튼살크림, 티셔츠 등이 담겨 있다.
"임산부들의 반응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제품 품질도 인정받고 새로운 고객 확보에도 긍정적이죠. 보령메디앙스는 앞으로 사업영역을 모든 연령대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 중심에는 '디 오가닉코튼'이 있을 겁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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