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커피협회 정부에 30만t 수매위한 융자 신청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아시아의 커피 원두 생산 대국인 베트남이 재고 축적에 나섰다. 가격이 오를 때를 기다리면서 출하를 조정하기 위한 조치다. 베트남은 인스턴트 커피에 주로 쓰이는 로부스타 커피 원두 최대 생산국이다.
베트남코코아커피협회(VICOFA)의 복수의 관계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베트남 농무부가 커피 수출업체들이 원두의 약 20%를 재고로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융자를 총리가 승인해주도록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농무부와 중앙은행도 업계의 제안에 지지를 보내고 있어 총리의 승인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이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이 3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손실을 보는 농가가 많이 늘어나자 베트남 수출업체들이 농가에서 대량으로 수매해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로부스타 원두는 최근 베트남을 휩쓴 폭우로 수확이 더뎌지고 있다는 소식에 근 7%나 올랐지만 지난 1년 사이 18% 하락했을 만큼 가격은 바닥수준에 맴돌고 있다.
20일 런던국제선물거래소(NYSE Liffe)에서 1월 인도물이 1t에 0.9% 오른 1575달러를 기록했다.
루옹 반 투 VIOCOFA 회장은 “30만t을 사들여 재고를 확보함으로써 적정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저리융자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내년부터 수매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 회장은 “현재 시세는 수출업체와 커피 재배농가가 이익을 내기에는 너무 낮아 이런 조치는 수출업체들이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데 도움을 주는 만큼 필요하다”면서 “값이 계속 하락한다면 커피 농가는 나무에 물을 주거나 비료를 주지 않거나 다른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베어 버린다”고 말했다.
베트남 커피 업계가 올 수확기에 예상하는 수출량은 이전 수확기와 같다. 베트남 커피 수출업계는 올해 10월1일 시작한 커피 수확연도에 60kg들이 2350만백, 140만t을 수출하기를 예상해왔지만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지난주 베트남을 휩쓴 열대성 폭우인 '포둘'이 쏟아부은 폭우와 홍수로 수확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다.
이 때문에 11월보다는 12월에 수확이 대부분 이뤄질 것으로 투 회장은 내다보고 있다. 젖은 날씨로 농부들이 커피 원두를 따는 게 차질을 빚은 데다 폭우 전에 따놓은 원두 건조도 지연됐다.
더욱이 폭우로 베트남 중부 지역의 커피 나무도 많은 손실을 입었다.세계 최대 식품기업인 네슬레와 싱가포르 상장기업인 농산물 중개업체 올람, 베트남의 비나카페아 메짱,프엉비 등이 가공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 가공업체들의 소비량은 이번 수확기 베트남 총 원두생산량의 6~7%로 지난해 5% 수준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투 회장은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융자승인과 가공업체들의 베트남 국내 소비가 맞물린다면 로부스타 원두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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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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