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 10개월 사이 중국으로 들어온 외국인 자본 대부분이 서비스업에 투자됐다. 지역별로는 동부 연안에 집중됐다."
중국 상무부가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외자유치 현황'에서 대(對)중국 투자의 몇몇 큰 흐름을 포착할 수 있다.
첫째, 중국의 외국인 자본유치 속도가 현지 기업의 해외 투자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조만간 외국 업체가 중국에 투자한 돈보다 많은 액수를 해외에 직접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한 84억2000만달러(약 8조8788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9월의 88억5000만달러보다 감소한 것이다. 지난 1~10월 누적 FDI 규모는 970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7%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이 해외에 직접 투자한 돈은 695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 늘었다.
둘째, 지난 10개월 동안 중국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지역은 유럽이다. 지난 1~10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대중국 투자 규모는 6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3% 늘었다.
미국은 30억달러를 투자해 증가율이 12.4%에 이른다. 일본은 65억달러로 증가율 6.3%를 기록했다. 중국에 가장 많이 투자한 것은 홍콩이다. 홍콩 기업들이 지난 10개월간 중국에 직접 투자한 돈은 635억달러로 10.5% 늘었다.
셋째, 산업별로 보면 투자가 서비스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은 지난 10개월 사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500억달러의 외국인 자본을 끌어들였다. 반면 제조업은 5.2% 감소한 380억달러를 유치하는 데 그쳤다. 농업·축산업·수산업의 FDI 규모는 2.6% 감소한 14억달러다.
이는 서비스업 위주로 산업구조를 개편하려는 중국 정부에 희소식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45%다. 이를 오는 2015년까지 47%로 끌어올리는 게 중국 정부의 목표다.
넷째, 중국 중서부 지역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동부 연안지역에 외국인 투자가 몰려 지역별 편차는 심하다. 소수민족이 몰려 있는 서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에서도 다른 지역보다 소외돼 지역 통합을 강조하는 중국 정부에 과제가 되고 있다.
중국의 지역별 외국인 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1~10월 동부 연안지역은 지난해 동기 대비 6% 증가한 814억1000만달러를 끌어들였다. 이는 전체 FDI의 83.9%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중부 지역이 끌어모은 투자액은 9.9% 증가한 85억5000만달러로 전체의 8.8%를, 서부는 1.1% 감소한 70억7000만달러로 7.3%를 차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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