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국가대항전서 최경주와 동반출전, 미국과 호주 '우승경쟁'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바이런넬슨 챔프' 배상문(27ㆍ캘러웨이)이 시즌 막판 '120만 달러 사냥'에 나선다.
21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열멜버른골프장(파72ㆍ6985야드)에서 개막하는 골프월드컵(총상금 800만 달러)이다. 이 대회가 바로 1953년 창설된 국가대항전이다. 2009년까지는 매년 열리다 이후 격년제로 변경됐다. 이번에는 특히 총상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빅 매치로 변신했다.
우승상금 120만 달러(12억7000만원) 등 개인전에만 700만 달러가 배정돼 빅스타들을 유혹하는 모양새다. 경기 방식도 종전 28개국에서 2인1조로 출전해 포섬(두 명의 선수가 1개의 공을 번갈아가면서 플레이)과 포볼(두 선수가 각각의 공으로 플레이하고 좋은 스코어를 채택)을 각각 이틀씩 치르던 방식에서 벗어나 4라운드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져 박진감에 무게를 실었다. 단체전(100만 달러)은 두 선수의 스코어를 합산해 우승을 결정한다.
선수 구성 역시 예전에는 자동 진출 18개국과 예선을 거친 10개국 등 28개국의 세계랭킹 상위랭커가 파트너를 정했지만 올해는 세계랭킹 15위 이내는 국가별 최대 4명까지, 그 이하는 60명이 될 때까지 1명 또는 2명이 참가한다. 34개국 선수들이 출동한 이유다. 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로올림픽의 골프경기 방식과 유사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배상문은 지난 5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낸 뒤 9월 '고국원정길'에서 신한동해오픈을 제패한 뒤 "큰 대회에서는 아무래도 더 집중하게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은 배상문과 함께 최경주(43ㆍSK텔레콤)가 다섯 번째 등판에 나서 경험을 가미한다. 2002년 멕시코 골프월드컵 당시 허석호(40)와 함께 역대 최고 성적인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현지에서는 미국과 호주, 이탈리아의 우승 경쟁을 예상하고 있다. 매트 쿠차는 개리 우들랜드와 호흡을 맞춰 2011년 대회에서 미국에 11년만의 우승을 안긴 뒤 이번 대회에서는 케빈 스틸먼을 파트너로 맞아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마스터스 챔프' 애덤 스콧이 제이슨 데이와 함께 '드림팀'을 구성한 호주가 가장 강력한 경계대상이고, 마테오 마나세로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가 짝을 이룬 이탈리아가 복병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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