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한국인 최초라 더욱 기쁘다."
박인비(25ㆍ사진)는 18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골프장(파72ㆍ6626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4위에 올라 일찌감치 '올해의 선수'를 확정지은 뒤 "훌륭한 한국 선수들이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유독 올해의 선수가 없다는 점이 불가사의했다"며 "그래서 더욱 욕심났다"고 했다.
한국은 그동안 신인상과 최저 평균타수상(베어트로피), 상금퀸 등은 여러 번 차지했지만 올해의 선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인비로서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박세리(36ㆍKDB금융그룹)도 해내지 못한 전인미답의 고지에 우뚝 선 셈이다. 박인비 역시 "한국 골프사에 의미 있는 일을 해냈다"며 "후배들이 그 이상을 이룰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환호했다.
올 시즌 LPGA투어 역사상 63년 만의 '메이저 3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박인비는 "특별한 고비는 없었다"며 "200% 만족스러운 해가 됐다"고 만족했다. 오는 21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상금퀸 수성과 평균 타수 1위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지난해 상금퀸을 차지해 큰 욕심은 없다"며 "나머지 타이틀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각오도 소개했다. "12월에는 휴식의 시간을 갖겠다"는 박인비는 "새로운 계획은 새해를 맞이해 차분히 세우고 싶다"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내년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타이틀홀더스 이후 12월 대만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마스터스에 한 차례 더 출전할 계획이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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