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8곳 관리·이용실태 조사, 김포·잠실·노들섬 등 주요 헬기장에 기상상황 실시간 측정장치 설치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서울시는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충돌 사건과 관련, 헬기장과 건물 옥상에 설치된 헬기 이착륙 장소 헬리포트 488곳의 관리·이용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연말까지 고층건물을 중심으로 항공장애 등에 관한 현황조사를 완료하고 감독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항공운항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김포·잠실·노들섬·팔당댐 등 주요 헬기장에 기상상황 실시간 측정장치를 설치해 서울지방항공청에서 관제자료로 활용토록 하고, 지자체 차원의 항공재난관리 수습매뉴얼도 보완할 예정이다.
또 소방방재본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헬기 3대 중 연식이 오래된 1대(23년)에 대해서는 조기교체를 검토한다. 올해 10월부터 잠실헬기장에서 관광용으로 운영 중인 헬기 1대에 대해서도 운행경로와 이착륙시 안전조치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전날 오후 사고현장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형 고층건물이 많이 들어선 서울시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주택정책실과 강남구,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실시한 긴급안전진단 결과 사고가 발생한 아이파크 102동의 구조적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정밀안전진단은 1개월가량 추가적으로 진행된다.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현재 시내 호텔에 임시거처를 마련하고 있는 9세대(36명)에 대한 재입주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피해주민과 헬기 소속사 LG전자 양자간 합의를 이뤄야 하는 생필품 지원과 보상범위는 시와 강남구청이 중간 과정을 주선할 예정이다.
한편 16일 오전 8시54분께 발생한 헬기 충돌사고는 LG전자 소속 헬기가 김포공항을 이륙해 잠실선착장을 향하던 중 짙은 안개로 항로를 이탈하면서 삼성동 아이파크 102동(23~27층) 외벽 창문에 날개 부분이 부딪히면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기장과 부기장 2명이 숨졌다. 심리불안을 호소하는 주민 1명외 현재까지 주민 인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토부는 서울지방항공청에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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