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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투자자 러브, 페덱스의 스미스 CEO 쫓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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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행동주의 투자자 대니얼 러브(51)가 택배업체 페덱스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페덱스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프레더릭 스미스(69)의 퇴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 러브, 페덱스의 스미스 CEO 쫓아낼까? 대니얼 러브 서드 포인트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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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는 그가 운용하는 헤지펀드 서드 포인트를 통해 기업의 지분을 확보한 뒤 이사 선임 등 지배구조 변경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통해 자기 목적을 달성해온 인물이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서드 포인트는 규제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페덱스 발행 주식의 0.2%에 해당하는 200만주를 취득했다고 신고했다.

러브는 페덱스의 지도부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히긴 했지만 서드 포인트의 전력을 감안할 때 페덱스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게 미국 금융계의 시각이다.


러브는 2011년 야후의 CEO를 교체했고 최근에는 경매회사 소더비의 지분을 취득하고는 CEO 에게 즉각 퇴진할 것을 촉구했기에 이번에도 전례를 따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페덱스에서는 퇴직연령 제한이 없으며, 스미스는 72세가 될 때까지 회장직을 유지할 수도 있어 서드 포인트와 러브의 향후 행보가 관심의 초점이다.


행동주의 투자자 러브, 페덱스의 스미스 CEO 쫓아낼까? 프레드 스미스 페덱스 CEO



스미스 CEO 겸 대표이사 회장은 예일대 학부 재학 중 신뢰성 높은 특별 항공 화물업체의 개념을 구상한 논문을 학회에 발표했다. 그는 1966~70년 해병으로 참전한 베트남전 동안에 구체화해 1971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그는 식당 체인 토들 하우스와 운수회사 스미스 모터 코우치 컴퍼니의 설립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페덱스는 이후 기업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워왔다. 1998년 페덱스 그라운드로 이름을 바꾼 캘리버 시스템을 인수해 지상운송 분야를 확장시켰다.


스미스는 노조직원을 고용한 UPS와 달리 화물을 운송하는 운전자들을 독립 사업자로 계약하는 체제를 유지했다.


2010년 이르면 2013년 퇴진할 것이고 말하기도 한 그는 요즘은 이런 말은 입에도 달지 않는다. 그는 약간 택배 대신 값이 저렴한 대안을 선택하는 고객 취향변화에 따른 시장변화에 대응해 17억달러 규모의 비용절감과 수익증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러브는 최근 뉴욕타임스 ‘딜북’ 주최 컨퍼런스에 참석, 서드 포인트 경영진과 함께 최근 스미스와 페덱스 임원들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고 공개하면서 그를 퇴출시키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뉴욕 스탠더드앤드푸어스 캐피털 IQ의 짐 코리도어 분석가는 “러브가 행동주의 투자자의 입장을 취하지 않더라도 경영진은 그의 견해를 염두에 둬야만 한다”면서 “주주명부에 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페덱스는 바싹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덱스의 실적이 좋아 퇴진압력을 덜 받을 수도 있다. 페덱스의 주가는 올해 49% 정도 올라 S&P500 지수 상승률 26%나 경쟁사인 UPS의 주가상승률 37%를 앞지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스미스가 퇴진하게 된다면 내부 승계할 후보는 적지 않게 있다. 페덱스도 CEO 그동안 승계 문제와 관련해 ‘대기선수’가 많다고 밝혀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고재무책임자인 앨런 그라프를 유력한 후보감으로 지목했다.



델라웨어대 존와인버그기업지배구조센터의 찰스 엘슨 소장은 “어떤 점에서 스미스의 경력은 끝이 나가고 있고, 한 행동주의 투자자의 출현은 그것을 상기시킨다”면서 “스미스가 강한 인물이지만 러브는 아이콘”이라고 강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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