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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민주, 민생경제 강조했지만 재계 역할은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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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부·경제5단체장 첫 간담회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헌정 사상 최초로 여야 원내대표부와 정책위의장 그리고 경제5단체장이 입법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가진 '여야 원내대표-경제5단체장 정책간담회'는 취재 열기로 뜨거웠다. 이 자리에는 정치부 기자와 산업부 기자들이 한데 몰림에 따라 국회 귀빈식당의 좁은 네 벽이 기자들로 둘러싸이는 풍경을 연출했다.


경제5단체장은 정책간담회 한참 전에 도착해 여야 원내지도부를 기다린 반면 여야 지도부는 간담회가 예정된 7시30분에 딱 맞춰 도착해 경제가 정치를 기다리는 모양새가 그려지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는 8시50분까지 1시간20여분 동안 이뤄졌다.

여야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민생경제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재계의 역할 방향에 대해서는 시각차를 보였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경제활성화 입법의 시급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입법 처리가 지연되면서 정치권이 경제를 발목 잡지 않을까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불황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지금 시점이야말로 국회가 경제활성화의 불씨를 살려 활활 타오르게 하는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 대해 "지금 제도들은 부동산 시장이 한여름일 때 만들어진 것이고 지금은 부동산 시장이 한겨울이므로 겨울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업도 어렵지만 민생경제는 더 어렵다"는 말로 재계의 협조를 구했다. 전 원내대표는 "내수 부진과 청년실업이 매우 심각한데 국가가 기업을 지원해야 하듯 기업도 일자리 창출 등으로 기여해야 한다"면서 "지난 수년간 재벌 대기업은 신규 투자와 고용창출을 꺼리면서도 과세특례·세액감면·규제완화를 일방적으로 요구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계가 최저임금, 통상인금에 대해 인식을 바꾸고 '최장시간 노동국가'라는 부끄러운 타이틀도 내려놔야만 경제5단체의 입법 요구가 정당성을 얻고 국민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의 정책위의장 역시 엇갈린 시각을 내비쳤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지금이야말로 경제활성화·투자촉진·일자리창출을 위한 노력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며 기업투자 관련 입법 처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장병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우리 경제체제의 변화를 강조하며 "희생을 강요하지 않고 성장의 과실이 공평하게 이뤄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함께 잘살고 수준 높은 한국 경제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최 원내대표와 전 원내대표는 간담회 중간중간 수시로 귓속말을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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