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제재에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란의 제 2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의 보수서양 매체인 ‘워싱턴 프리 비컨’은 워싱턴 프리 비컨은 13일(현지시간) 이란 원자력에너지기구 의장이 이란 국영매체에 한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에너지기구( AEOI) 대표는 12일 “이란 제2의 원전이 건설이 내년 3월 시작하고 러시아가 주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란 매체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이란이 잠재 핵 시설 부지로 선정된 34곳 중 한 곳의 원전건설을 이끌 것이라고 워싱턴프리비컨은 내다봤다.
이란은 원전이 발전에 쓰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전문가들은 핵무기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 생산용으로 보고 있다.
이란은 서방과 협상을 벌이는 와중에서도 우라늄을 농축해와 미국과 유럽연합 등의 제재를 받았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백악관은 새로운 제재안을 준비 중인 의회에 전쟁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중단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의회는 13일 열린 청문회에서 제재만이 이란 핵개발을 저지할 유일한 방도라고 맞서고 있다.
하원 외교위원회 에드 로이스 위원장(공화당 캘리포니아)은 “제재 탓에 이란은 억지로라도 협상테이블로 왔으며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추가 조치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란 정권은 핵개발을 중단하지 않았는데 행정부가 압박한다고 해서 왜 의회가 제재노력을 중단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외교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같은 견해를 표명했다.엘리어트 엥겔 의원(뉴욕)은 더 엄격한 제재가 다가올 것이라는 점을 이란에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테드 도이치 의원(플로리다)도 제재가 이란을 협상하도록 한 수단이었다고 강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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