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백화점이 고객에게 주말 쇼핑 안내를 하면서 자기 매장이 아닌 전통시장 축제 참여를 권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최근 용인시 처인구와 기흥구 등 용인 중앙시장 주변에 거주하는 백화점 고객 1만2000여명에게 이번 주말에 열리는 '용인 중앙시장 가을 대축제' 안내문을 보냈다. 개점 83주년 기념 행사 DM과 함께 동봉된 이번 안내문에는 용인 중앙시장 가을 대축제 기간에 펼쳐지는 행사 안내와 사은품 교환권이 함께 동봉됐다.
백화점이 자기 고객에게 자사 행사가 아닌 전통시장 행사 안내문을 직접 제작해 보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전통시장 홍보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최근 신세계가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력 강화 활동의 일환이다.
신세계는 지난 달 11일 본점이 남대문시장과 상생 협력 MOU를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영등포점(대신시장), 인천점(석바위시장)이 주변 전통시장과의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경기점 역시 지난 달 29일 용인시, 용인 중앙시장과 상생발전을 위한 MOU를 맺었다.
경기점은 DM 발송 외에도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이벤트를 지원키로 했다. 축제 기간에 현장에 신세계백화점 부스를 열고, 10여 명의 직원을 상주시켜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진행해 축제의 흥을 돋울 계획이다.
이존성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장은 "이번 용인시장과의 상생노력은 단순히 시설이나 비용 지원과 같은 보여주기식 지원이 아니라 고객을 공유하고, 마케팅 노하우 전수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노력"이라며 "앞으로도 전통시장과 백화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 상인들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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