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SK 횡령 사건’의 배후 인물로 지목돼온 김원홍씨에 대한 재판이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부장판사 설범식)는 11일로 예정된 두 번째 준비기일을 오는 18일로 미뤘다.
김씨 측 변호인들이 수 만페이지에 달하는 증거기록을 검토할 시간을 좀 더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최근 증거자료를 추가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혐의를 전면부인한 김원홍씨 측이 향후 재판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씨 측 변호인은 지난달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개인적으로 금전거래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며 횡령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대표가 김원홍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다면 SK사건 항소심 재판과정에 이어 ‘진실공방 2라운드’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최태원 회장 등 SK 관계자들은 김씨 재판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첫 준비기일 당시 법정에는 SK 관계자와 김준홍 전 대표의 변호인 등이 직접 나와 재판을 방청했다.
김씨는 최태원 회장 등과 짜고 SK그룹 주요 계열사 자금 465억원을 선물옵션 투자금 명목으로 빼돌려 운용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2011년 초 외국으로 도피해 기소중지 상태였던 김씨는 지난 7월 대만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됐다.
최 회장 형제는 앞선 항소심 재판과정에서 횡령 범행은 김씨 등이 주도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며 김씨를 증인으로 법정에 세워달라고 요청했으나 당시 재판부는 이미 심리가 충분히 이뤄진 점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 회장은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상고했다. 최재원 부회장은 징역 3년6월, 김준홍 전 대표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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