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이금준 기자]
‘컴백 대란’이다. 수많은 가수들이 새로운 각오로 팬들 곁을 찾는 가운데 눈에 띄는 그룹이 있다. 비주얼 중심의 그룹들 속에서 ‘음악적 변신’이 가장 돋보이는 소년공화국이 그 주인공이다. 앞서 ‘전화해 집에(Party Rock)’로 상큼한 매력을 선사했던 소년공화국은 ‘넌 내게 특별해’로 남성미를 발산, 여심 공략에 나섰다.
아이돌 그룹이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 ‘듣는 음악’보다는 ‘보는 음악’이 어느 샌가 대세가 됐다. 지난 여름만 해도 좀비, 뱀파이어 등 다양한 콘셉트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소년공화국의 새 앨범은 기존 아이돌과는 그 궤를 조금 달리한다. 변화의 중심이 비주얼보다는 음악에 조금 더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첫 번째 미니앨범 ‘Identity’에서 LA메탈을 선택해 기존의 팬은 물론, 새로운 팬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LA메탈은 80년대 초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미국 서부 지역에서 등장한 밴드들의 음악을 총칭하는 말이다. Motley Crue를 시작으로 Stryper와 Skid Row 등이 LA메탈 밴드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이다. 소년공화국은 메탈 특유의 묵중한 기타 리프에 비주얼 퍼포먼스를 가미한 ‘넌 내게 특별해’로 팬심 공략에 나섰다. 아직 록이 대중적인 장르라고 보기 힘든 우리나라 음악시장의 상황을 미뤄볼 때 소년공화국의 이같은 도전은 과감한 승부수인 셈이다. 특히 ‘넌 내게 특별해’는 독특한 트랙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각기 다른 매력을 품고 있는 7개의 독립된 프레이즈는 박근태와 유럽 Dsign뮤직의 손을 거쳐 자연스럽게 연결, 귀를 자극한다.
소년공화국은 안무가 ‘두부’와 합을 맞춘 댄스로 무장했다. 이들은 어반댄스를 기반으로 아크로바틱 요소를 가미, ‘보는 맛’을 더했다. ‘기타 핸드싱크 댄스’와 ‘블랙홀 댄스’에서는 소년공화국의 퍼포먼스 성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소년공화국의 ‘아이덴티티(Identity)’에는 ‘넌 내게 특별해’ 외에도 인트로 ‘I’m Ready’를 비롯해 ‘뭐하러’, ‘L.I.U’, ‘전화해 집에(Party Rock)’, ‘스페셜 걸(Special Girl)’ 등 다양한 음악들이 알차게 담겼다.
소년공화국의 메시지 : 방관보다는 긍정적 관심
소년공화국의 행동 : 능동적인 의사 표현
소년공화국의 스타일 : 남들과는 다른 스타일, 도전과 모험
세계를 노린다! ‘글로벌돌’… 소년공화국
소년공화국의 별명은 바로 ‘글로벌돌’. 세계적인 음반회사 유니버설이 직접 기획, 제작한 그룹인 만큼 ‘더 큰 물’을 향해 힘차게 노를 젓고 있다.
실제 ‘전화해 집에(Party Rock)’로 소년공화국은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총 4개국의 아이튠즈(iTunes)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말레이시아와 대만에서도 각각 2위와 3위에 오르며 주변을 놀라게 했다. 특히 부동의 자리에 있던 팝 아티스트 타이틀을 제치고 1등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소년공화국의 데뷔 싱글은 기존과는 달리 댄스버전 뮤직비디오와 음원을 단독으로 번들 판매하는 이례적인 방식을 취해 주목 받기도 했다.
소년공화국의 이러한 성과는 유니버설뮤직의 세계적인 유통망과 글로벌 마케팅, 해피트라이브 엔터테인먼트의 탄탄한 매니지먼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년공화국 측은 “데뷔 전부터 태국의 메인 연예음악 프로그램 및 패션잡지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노출되면서 인지도를 확보하고, 사전에 팬들과 직접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가지는 등의 준비가 1위 등극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내겐 너무 먼 아이돌? NO! ‘친근돌’ 소년공화국
소년공화국에겐 ‘글로벌돌’ 말고도 또 다른 수식어가 있다. 바로 ‘친근돌’이 그것. 이들은 팬들과 한걸음 더 가까이 만나는 전략으로 주목 받는다.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팬들과 한걸음 더 친근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다. 그리고 이를 통해 대세 그룹으로의 발판을 마련한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소년공화국의 ‘신인왕 소년공화국’은 다양한 디지털 쇼트 및 이색적인 해외 로케이션 촬영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들 역시 매회 시민들과 기상천외한 미션을 수행하며 ‘친근돌’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특히 태국 현지에서 미션을 수행했던 소년공화국의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이 영상을 소재로 한 제주항공의 이벤트와 브랜드 송 ‘오렌지스카이’에도 팬들이 몰려 이들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킹메이커’. 최고 요직자를 만들어가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소년공화국의 제국 건설을 위해 과연 누가 힘을 쏟고 있을까?
정해익 해피트라이브 대표
엔터테인먼트의 ‘큰 손’으로 불리는 정해익 대표는 소년공화국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다. 1990년부터 1998년까지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를 맡아 H.O.T와 S.E.S를 당대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낸 정 대표는 싸이더스의 설립에 참여, 음반사업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g.o.d를 국민그룹의 반열에 올렸다. 이 정도면 ‘킹메이커’라는 말이 틀리지 않다.
“소년공화국을 통해 건강한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세계를 이끌어 국위선양을 하는 최고의 그룹으로 키워내겠습니다.”
박근태 유니버설뮤직 프로듀서
요즘 너도나도 ‘히트 작곡가’라는 수식어를 쓰고 있지만, 진정한 ‘히트 작곡가’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사람이 바로 박근태다. 룰라의 ‘백일째 만남’을 시작으로 젝스키스 ‘폼생폼사’, 브라운아이드소울 ‘정말 사랑했을까’, 조PD ‘친구여’, 백지영 ‘사랑안해’, 다비치 ‘사고쳤어요’ 등 그의 히트곡들은 손에 꼽기 힘들 정도다. 그런 그가 소년공화국의 메인 프로듀싱을 맡아 또 한번의 정상 도전에 나선다.
“단지 던져주는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닌 소년공화국 만의 매력으로 체화하는 음악적 DNA를 가진 친구들입니다. 비단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에서도 통하는 그룹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소년공화국의 음악은 모든 이들의 잠자는 심장을 깨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퍼포먼스 디렉터 ‘두부’
‘프로젝트 X’를 탄생시킨 두부는 JYP엔터테인먼트 수석 댄스트레이너이자 세계 최대 음반회사 유니버설 뮤직이 직접 기획 제작한 소년공화국 안무를 제작한 국내 최고의 퍼포먼스 디렉터. 올해 초에는 ‘K팝 스타2’에서 안무가로 활약하며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두부는 소년공화국의 신곡 ‘넌 내게 특별해’에 어반댄스를 기반으로 아크로바틱 요소를 가미, ‘보는 맛’을 더했다.
“비트와 세션, 베이스라인을 놓치지 않고 디테일하게 표현한 것이 이번 소년공화국 안무의 포인트입니다. 어떠한 노래와 콘셉트도 훌륭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친구들이 바로 소년공화국입니다. 앞으로도 마샬 아츠나 팝핀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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